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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는 '코로나 방호복'…식약처 '품질기준' 아예 없어

입력 2020-10-12 20:45 수정 2020-10-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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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호복을 입은 소방관들, 코로나19가 다시 진정세로 접어든 데는 최전선에서 뛴 소방관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그런데, 소방관들이 입는 방호복 일부는 침방울을 막기는커녕 방수조차 제대로 안 되는 걸로 저희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입어도 소용없는 방호복이 어쩌다 지급이 된 건지, 김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호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코로나 환자를 이송합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10만여 건에 달합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일선 소방서나 보건소, 방역업체가 쓰는 방호복 품질을 평가했습니다.

원단과 봉제부위에 대한 인공혈액침투성 실험, 일종의 방수성 실험을 각각 했습니다.

실험 결과, 두 부분에서 모두 검증을 통과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소방서에서 쓰는 방호복의 경우, 원단은 방수효과가 있지만, 봉제부위는 물이 샜습니다.

제가 입고 있는 옷은 이번에 실험한 코로나 19 방호복입니다.

뒤에 마른 휴지를 대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보겠습니다.

반대편에 물방울이 맺히는 걸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침방울로 전파되는 상황에서 소방관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현직 소방관 :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데 들어가면 자살행위잖아요. 만약에 써가지고 걸리면 현장에 있는 팀은 쑥대밭이 되는 거잖아요.]

방역업체가 착용하는 방호복은 더 심각합니다.

마스크에 하는 방수성 실험을 해봤더니, 적은 양의 물도 바로 스며듭니다.

사실상 입어도 소용없는 수준인 셈입니다.

[A씨/방역업체 관계자 : 일단은 일선에서는 불안하고…(방호복) 제품들이 기준이 없이 마련된다라는 거는 굉장히 좀 이해가 안 되는데요?]

실제 식약처가 국회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공문을 보면, 방호복 품질 기준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제조업체들이 식약처에 기준이 뭐냐고 되묻기도 합니다.

[인재근/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물도 새는데 비말을 차단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코로나 방역) 안전을 위해 식약처는 하루빨리 관련 기준을 마련해야…]

다만, 질병관리청은 방호복을 주문할 때 외국 기준 등을 차용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소방청은 질병관리청의 기준을 참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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