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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합수단, 조현천 방문한 '계엄 임무 수행 부대' 압수수색

입력 2018-09-05 18:24 수정 2018-09-0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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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도 예전에 다룬 바 있지만요. 옛 기무사의 계엄 문건에는 유사시 계엄임무수행부대들의 명칭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4일) 합동수사단이 이 부대 2~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민감한 시점에 해당 부대들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죠. 또 아까 시작할 때 얘기했지만,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오늘 오전 친정인 경찰청에 출석했는데, 일단 관련 혐의를 부정했습니다. 오늘 김 반장 발제에서는 두 가지 이슈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발제의 키워드, '조씨'입니다. 오늘 포털 뉴스 사회면은 조씨 성을 가진 두 남자가 지배했습니다.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죠. 나름 군·경을 주름잡았던 두 남자가 오늘 주목 받는 이유 뭘까요?

[하태경/바른미래당 의원 (7월 24일) : 보고 라인이 기우진 장군 위에 소강원 참모장님, 그 위에 조현천 기무사령관…]

[소강원/전 기무사 참모장 (7월 24일) : 조현천 전 사령관께서 저하고 기우진 그 당시 수사단장하고 같이 사령관실로 불렀습니다.]

[하태경/바른미래당 의원 (7월 24일) : 조현천 사령관인가요? 사령관이 지시를 한 거지요, 작성하라고?]

[기우진/전 국군기무사령부 5처장 (7월 24일) : 네, 그렇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7월 24일) : 그러니까 이 문건은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이…]

조현천, 옛 기무사의 계엄문건 작성을 총 지휘했다고 지목받고 있는 전직 기무사령관입니다. 이름을 계속 불리고 있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군을 떠나서 미국 장기 체류중이고, 합수단의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죠.

여담이지만 지난 7월에는 미시USA라는 교민 커뮤니티에서 현상금 200달러를 걸고 추적중이기도 합니다. 미시USA. '논두렁 시계' 여론공작 의혹과 관련해 행방이 묘연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미국 현지에서 찾아낸, 그 커뮤니티죠.

아무튼 계엄문건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합수단이 어제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군부대 몇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조 전 사령관이 이 부대들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서라고 하는데요. 기무사령관도 군인인데, 높은 군인인데, 군대 좀 방문하는 것이 뭐가 이상하냐, 이런 의문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군부대들은 지금 제 뒤에 보이는 문제의 계엄문건에 '계엄 임무 수행 부대'라고 지목된 곳들입니다.

계엄 문건 작성을 총지휘했다고 의심받는 기무사령관이, 그 문건에 계엄을 수행하기로 지목된 부대들을 방문했다는 것은, 수사를 하는 합수단 입장에서는 이상합니다. 조 전 사령관에게는 이미 의심스러운 '방문 기록' 있습니다.

[이서준/여당반장 (JTBC '정치부회의' / 지난달 29일) : 박근혜 탄핵소추안 가결일인 12월 9일 포함해서 2016년 11월 15일, 12월 5일, 그리고 2017년 2월 10일까지 4차례나 청와대를 들락날락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우병우 전 수석, 안종범 전 수석, 문고리 3인방 등 최측근들도 모두 청와대를 떠나서 비서실장 등 기존 청와대 참모진들도 모두 떠난 뒤의 시점입니다.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홀로 남아있던 시점에 조 전 사령관이 들락날락했으니 박 전 대통령을 독대하고 온 걸까요?]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 보고 관행을 감안해도 4달 동안 4번, 그것도 계엄 문건이 계엄 상황으로 지목한 탄핵을 앞두고 4번. 그러니까 대통령을 독대해서는 당시 촛불집회 같은 정치 상황에 대한 보고를 하고 오늘 공개된 임무 수행 부대 방문에서는 계엄령 실행을 위한 어떤 소통을 한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 '조씨' 입니다. 오늘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 나타났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 : 참 황당합니다. 제가 왜 이런 것 때문에 이 포토라인에 서야 하는지, 제 자신이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저 이제 그만 들어가겠습니다.]

상당히 억울해보이는 이분, 조현오 전 경찰청장입니다. 어제 잠깐 전해드렸듯이 경찰이 옛 수장인 조 전 청장을 오늘 소환했습니다. 재직 당시에 천안함 사건, 검경 수사권 조정 같은 주제에 대해서 당시 이명박 정부죠. 정부와 경찰에 유리한 인터넷 댓글을 쓰라고 경찰 주요 부서에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죠. 이 혐의에 대해서는 오늘 좀 애매하게 답변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조현오/전 경찰청장 : (온라인 댓글 조작 지시하신 이유가 뭡니까?) 제가 지시한 것은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 이렇게 지시한 것밖에 없습니다. 지금 언론에서 자꾸 공작, 공작 그러는데 공작이라는 게 은밀하게 진행되는 게 공작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10만 경찰을 상대로 해서 공식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지시를 하고 전파한 그런 사안입니다. 그게 어떻게 공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그러니까 경찰 비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만 했지 댓글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인지, 댓글 지시를 했더라도 공식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했으니 공작이 아니라는 것인지 분명하게는 오늘 조사에서 밝혀지겠죠. 조 전 청장, 사실 많은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입니다. 특히 말로 구설에 오른 일이 많았죠.

[조현오/전 경찰청장 (2010년 3월 31일 / 서울청 강당 특강) : 노무현 전 대통령 뭐 때문에 사망했습니까? 뭐 때문에 뛰어내렸습니까? 뛰어내리기 바로 전날 계좌가 발견됐지 않습니까?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이 됐는데…]

이 발언으로는 사자명예훼손죄로 기소가 돼서 징역 8개월이 확정되기도 했고요. 천안함 유족에 대해 "동물처럼 울부짖고 격한 반응을 보인다"는 표현을 써서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MB 정부에서 경찰청장으로 발탁이 됐는데, 공교롭게도 MB와 같은 고려대, 영남 출신이라서 당시 유행어있었죠. '고소영'. 고소영 인사라는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어제 계속 수사는 윗선으로 얘기했는데요. 오늘 경찰 조사에서도 댓글 공작 당시의 윗선, 추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당시 정부의 수장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 이미 16개 혐의를 받고 내일 1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실 뇌물 등 혐의로 1심 공판이 진행되던 중에 특활비 수수 혐의 등이 추가로 기소된 일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추가 기소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은 들어가서 조금 더 얘기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 합수단, 조현천 방문한 '계엄수행부대' 압수수색 > 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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