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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순한 소주 광고 규제? 술 권하는 한국!

입력 2016-08-31 18:42 수정 2016-08-3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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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의 강지영입니다. 오늘(31일)은 연일 질문 폭격에 시달리신 부장 대신 반장들에게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세 명의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아이유, 박보영, 박소담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양원보 반장]

20대 대세 여배우.

[강지영 아나운서]

그럴듯해요.

[정강현 반장]

저분들 모두 술 광고에 나오는 분들입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역시 술을 좋아하시는 정 반장님이 맞추셨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연기와 함께. 방금 정 반장이 말한대로 이 세 사람은 주류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연예인들입니다. 이들이 출연한 광고 잠깐 보고 자세한 설명 이어가겠습니다.

20대 대세 여배우들을 광고에 쓸 정도로 주류 업계에선 순한 소주 경쟁이 불붙었는데요, 여성 음주 인구가 늘면서 가볍게 먹는 술을 선호하는 세태와 술 판매량을 늘리려는 마케팅이 결합된 것이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김성수/시사평론가 : 17도 이하가 되면은요, TV 광고를 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되면 이제 마케팅 쪽에 훨씬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이 되는 거죠. 그리고 도수를 낮춤으로써 전체적인 술의 소비량을 끌어올리려고 하는 그런 계산들도 들어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불황에 잠겨 있는 지갑을 공략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한 음주량을 보면 과일 소주 음주량이 2013년 2.2잔에서 올해 6잔으로 늘었습니다. 그러자 국회입법조사처가 17도 이상의 주류 광고에 대해서만 규제가 있고, 17도 이하에는 규제가 없다는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국민건강증진법을 살펴보면 17도 이상의 주류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TV와 라디오 광고가 금지돼 있는데, 17도 이하엔 이런 규정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청소년 음주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지적됐는데요, 복지부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

Q. 17도 이하의 주류 광고 제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주영/서울시 상암동 : 근데 너무 17도 이하의 술에 대해서 (광고)규제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술을 더 권하는 사회가 된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17도 이하기 때문에 더 먹기가 조금 편한 것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냥 무분별하게 더 마시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운철/성남시 태평동 : 어느 정도 술은, 그 밑에 이하 술은 규제를 해야한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요즘에 뭐 거기다가 또 과일 소주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 도수 이하면 청소년들도 엄청나게 남발이 되죠. 저는그 이하 술은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20도 이하 술(광고)이 나오는게 조금 잘못됐다고 봐요.]

[고정민/서울시 상암동 : 실질적으로 주류의 도수가 약하다고 하면 청소년들도 음주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자체는 좀 제재를 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한편 순한 술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해 주세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는데요, 고급양주가 아닌 맥주, 소주 막걸리 등 서민주에서 걷혔습니다.

게다가 통계청의 2분기 가계 동향 조사를 보면 술, 담배 지출이 전년 대비 7.1% 늘었는데요, 이런게 바로 불황형 소비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다 보니까 일명 '술푸게 하는 사회'가, 정말 술 권하는 사회가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 유명한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 이런 대목이 나오죠. 이 조선사회가 내게 술을 권한다고. 지금 우리 사회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자괴감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지금 주류광고 규제도 검토해봐야 할 문제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불황형 소비가 늘어나는 세태에 대한 철학적 고민도 함께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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