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친일 인명사전 배포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친일 인명사전을 일전 중고교에 배포하기로 한데 대해서 새누리당이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11월 발간된 3권짜리 친일인명사전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했다고 판단한 4300여 명이 정리돼 있습니다.
이 사전을 내년 새 학기 시작 전까지 서울 시내 580여개 중·고등학교에 배포한다는 게 서울시 교육청이 밝힌 계획입니다.
새누리당은 즉각 철회하라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황진하 사무총장/새누리당 :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친일인명사전을 국민의 세금으로 배포하겠다는 것은 교육청 스스로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심어주겠다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법원이 "친일인명사전의 공익성과 객관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판결을 그동안 유지해왔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2009년 출간 직전 박지만 씨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분을 빼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고, 지난달엔 '박정희 혈서'는 조작이라고 주장하던 측이 법원에서 패소하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또 노무현 정부 당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1005명의 친일 명단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부친 김용주 전 의원이 포함되지 않은 것도 거론했습니다.
이 때문에 친일인명사전 배포를 막고 나선 것은 민족문제연구소가 박 전 대통령을 이미 등재한데 이어 개정판에 김용주 전 의원을 수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걸 의식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