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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친박' vs '비박' 전면전 예고

입력 2014-12-31 14:24

朴대통령·친박계 회동 이후 김무성 대대적 비판
金 "그렇게라도 소통하는 건 좋아" 불쾌한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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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친박계 회동 이후 김무성 대대적 비판
金 "그렇게라도 소통하는 건 좋아" 불쾌한 심기

새해 벽두부터 '친박' vs '비박' 전면전 예고


새해를 알리는 타종 소리와 함께 새누리당 내 양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국면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수습과 예산안 정국을 넘기자 마자 당내 주도권을 두고 양대 계파가 노골적으로 날을 세우는 양상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비박계 김무성 대표를 제외한 친박계 핵심 중진들만 불러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청와대와 김 대표 간 불협화음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양측의 미묘한 대결구도가 당 안팎에 팽팽한 긴장감을 야기하고 있다.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 조짐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여의도연구원장 인선 문제를 둘러싸고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김 대표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지명하자 서청원 최고위원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전횡'이라는 말까지 써 가며 노골적으로 김무성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의원들은 지난 30일에는 친박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송년모임을 갖고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모임에서는 "김 대표가 당을 사유화한다"는 노골적인 비난도 나왔다.

이에 김 대표는 출입기자단 송년 오찬에서 친박 의원들의 당 사유화 주장에 대해 "이렇게 공천권을 내려놓는데 무슨 사당화(私黨化)냐"고 친박계를 향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도 "김무성 대표가 수십차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당화 논란에 동의할 수 없다"고 김 대표에게 힘을 보탰다.

친박과 비박간 갈등은 지난 19일 박 대통령이 김 대표 등 공식 라인을 제외하고 서청원·정갑윤·최경환·김태환·서상기·안홍준·유기준 등 친박계 중진 인사들만 불러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증폭되고 있다.

친박계 의원들이 김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것도 시간상으로 박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직후이기 때문이다. 친박계 의원들의 집단 행동도 이른바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31일 이와 관련해 "우리 박근혜 대통령이 다 좋은데 소통이 부족하다고 다들 지적했지 않았느냐"며 "그렇게라도 만나 소통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한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다소 냉소적인 뉘앙스의 발언으로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내년에는 친박계와 비박계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 4월 말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다. 당권을 빼앗긴 친박계가 총선을 앞두고 생존권적인 차원에서 총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많아 계파 전쟁이 본격화돼 당내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친박계의 공세에 김 대표를 중심으로 비박계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경우 그 파장은 섣불리 예상키 어려울만큼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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