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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역사 교과서 논란, 이념 아닌 상식·몰상식 문제"

입력 2013-09-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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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이어지고 있는 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란. 입을 닫고 있던 교육부가 마침내 어제(1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전면 수정 보완 하겠다'고 발표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이념 논쟁으로까지 불거지고 있는 형국인데요.



Q. 역사 교과서 논란에 대한 촌철살인은?
- '역사학의 내선일체' 특히 일제식민지배에 대한 시각이 일본과 일치하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이다. 아주 위험스럽다.

Q. "검정 취소 없다" 교육부 발표, 평가는?
- 잘못됐다고 본다. 기본적인 시각의 문제이다. 의견의 다양성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주사체 교과서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사상은 자유다. 그러나 이것은 교과서이다. 공교육이다. 공동체의 기억을 조직하는 작업이다. 정치권에서 이것을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식민지배까지 정당화하는 부분으로 넘어가고 있다. 김무성 의원등은 자신들이 지금 어디로 나아가는지 모르는 것 같다. 철이 더 들어야 한다.

Q. 역사 단체 오류 지적, 인상 깊은 내용은?
- 50개는 표기상의 오류인데, 역사관 자체의 문제다. 명성황후를 민비로, 의병들을 소탕한다는 표현은 일본식 표현이다. 몇가지 오류를 고친다고 끝낼게 아니라 그 밑에 역사관의 문제이다.

Q. 저자 이명희 교수 '좌파' 발언, 평가는?
- 가자미 눈이다. 이 사람 말에 따르면 연예계도 7:3의 좌파와 우파로 나뉜다는 건데 이것은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이분들은 역사학계에서 변방에 계시는 분들이다. 뉴라이트 사관은 학문으로 보지 않는다. 몇몇 정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교육까지 들어온 것이다.

Q. "진보 반응 과한 것 아닌가" 주장, 평가는?
- 어느 네티즌이 올린 글인데 사이버 경찰이 잡았고 사과 후 그 게시물을 내렸다.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말한 사람이 지만원이다. 와전된 일이다. 사과가 없었다는 말도 거짓이다.

Q. 김무성 의원, 교과서로 존재감 부각시키나?
- 이 분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 만약 대선후보가 되는 순간, 바로 여기에 대한 검증이 들어갈 것이다. 건국주체들이 친일파가 많았다. 이 분들을 옹호하다 보니까 결국에는 일제 식민 자체를 정당화하기까지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집권 여당의 2/3 의원들은 아무 생각없이 줄서기 하는 것이다. 이분들이 정권을 잡으면 아베 정권과 같다, 아니 그보다 더 하다.

Q. 이번 논란에 대한 일본 언론 반응, 의도는?
- 일본으로서는 좋지 않겠는가. 평범한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가서 철도 깔아줬는데 왜 감사는 못하지' 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본 입장에서 한국교과서가 식민지배를 옹호하니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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