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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전국피겨선수권대회 티켓전쟁…'부르는 게 값'

입력 2013-01-03 07:04 수정 2013-01-0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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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전국피겨선수권대회 티켓전쟁…'부르는 게 값'


'여왕' 김연아(23·고려대)의 파워는 대단했다. 김연아 출전으로 무료입장이었던 대회가 유료 대회로 바뀌더니, 급기야 암표까지 등장했다.

김연아는 오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제 67회 전국 남녀 종합 피겨 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 김혜진·박소연(이상 16) 등 무섭게 성장한 '김연아 키즈'와 한 장밖에 없는 세계선수권대회(3월 캐나다 런던) 출전권을 놓고 겨룬다.

김연아가 이길 거라고 예상하긴 어렵지 않다. 그러나 2007년 겨울체전 이후 6년 만에 나서는 국내 대회라는 점, 국내에서 김연아의 대회 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이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김연아 티켓'은 지난해 12월 27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10여 분 만에 매진됐다. 3600석 티켓이 모두 팔린 뒤에도 피겨 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팬 사이트와 게시판을 중심으로 표를 구하는 행렬이 이어졌고, 암표가 등장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표를 구하던 한 네티즌은 "암표상에게서 연락이 왔다. 좌석 4개에 20만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석 1만 9800원, B석 1만 5400원인 티켓 가격이 몇 배 뛴 것이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5일과 6일엔 현장에서도 암표상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결국 추가 입장권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시야가 가린다는 이유로 팔지 않았던 1층 좌석과 2층 첫 줄 등 1200석을 관람객에게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티켓이 매진된 다음날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쇄도했다. 결국 예정에 없던 추가 판매를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2일 오후 5시 시작된 추가 판매도 10분 만에 끝났다.

국내 종합선수권은 그동안 무료 대회로 치러졌다. 선수 부모와 피겨 관계자들 외엔 관람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팬들이 많이 몰리면 안전문제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대회를 유료화했다.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김연아의 팬 카페에선 자체적으로 경기 관람 매너에 관한 캠페인을 벌인다. 2008년 12월 고양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고조된 국내 팬들의 열기에 김연아가 큰 부담을 느꼈던 사례를 반추했다.

손애성 기자 iver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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