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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기 세리머니' 안 되고 '욱일기' 눈감아주는 올림픽?

입력 2021-04-22 21:27 수정 2021-04-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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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종 차별'에 항의하면서 무릎을 꿇거나 주먹을 들어 올리는 이런 모습은 도쿄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22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도쿄올림픽에선 정치, 인종적 선동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힌 건데 무릎 꿇기 세리머니는 안 되고, 욱일기 응원은 되는 걸 놓고 일관성이 없단 지적도 나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경고와 맞바꾸면서도 카메라를 향해 유니폼 속 메시지를 표출한 선수.

인종 차별에 항의하며 무릎을 꿇고 주먹을 들어 올린 선수들.

그라운드에선 금지됐던 이런 몸짓은 '인종 차별' 반대를 향한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제도 자체를 바꿨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도 미국프로픗볼연맹 NFL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로저 구델/NFL 총재 : 우리가 틀렸습니다. 앞으로는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고 평화적으로 저항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달랐습니다.

IOC는 오늘 도쿄올림픽에서도 정치적 시위는 금지된다고 못박았습니다.

[커스티 코번트리/IOC 선수위원장 : (예전처럼 정치적 표현은 금지합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게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의 세리머니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더 커졌지만 IOC는 평화와 존중, 평등, 포용 같은 단어만 티셔츠에 쓸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IOC의 '정치적 판단' 잣대엔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쿄 조직위는 경기장 안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응원을 허용했는데, IOC는 정작 "욱일기 응원은 사례별로 판단하겠다"고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실제 IOC는 런던올림픽 당시 독도 세리머니를 한 박종우의 동메달은 박탈하려 했지만, 욱일기 문양의 일본 체조 대표팀 유니폼은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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