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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합격자 무더기 점수 조작…씁쓸한 'SB' 표시도

입력 2018-06-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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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은행이 2015년 신입 행원 채용과정에서 최종 합격자 76명 가운데 13명의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은행 측은 청탁을 받은 지원자 중 일부의 서류에 'SB' 라는 암호를 표시했습니다. 검찰은 재판에서 SB가 돌머리를 뜻하는 Stone Brain의 약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2015년 부산은행 신입 행원 채용에 지원한 조문환 전 국회의원의 딸은 서류 탈락권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재경 전 BNK금융지주 사장은 인사담당자에게 조 씨의 딸을 채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을 인수했는데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은행과의 도 금고 계약을 끊어 난처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 : 부산은행에서 인수하면 경남이 부산에 종속된다 해서 도민들 데모하고 난리 났었죠.]

홍 지사 측근인 조씨 부탁을 들어주면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박씨는 최종 면접관으로도 참석해 조 씨 딸에게 높은 점수를 줘 결국 합격시켰습니다.

당시 신입 행원 합격자 76명 중 13명의 점수가 이런 식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제(5일) 열린 재판에서는 SB라는 영어 글자가 적힌 일부 지원자의 점수표가 증거로 제시됐습니다.

검찰은 이 글자가 돌머리를 뜻하는 'Stone Brain'의 약자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주고 받은 문자에서는 최고 점수를 줬는데도 점수가 모자라 결국 불합격시킨 청탁자가 있었다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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