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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여성보다 '승강기 파손' 걱정…구조 미룬 관리소장

입력 2017-08-18 21:15 수정 2017-08-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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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히면 구조가 먼저일까요, 승강기가 먼저일까요? 사람보다 승강기를 먼저 챙긴 관리소장이 있습니다. 구조대가 문을 파손할까봐, 구조를 미뤄달라고 한 겁니다. 갇힌 여성은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입주민 42살 B씨가 엘리베이터에 올라 자전거를 탄 8살 아들을 기다리는 순간, 문이 닫혀 버립니다.

비상벨 소리를 들은 아파트 보안요원이 마스터키를 돌려보지만 고장난 문은 제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무슨 일인지 119대원들도 압축기만 펼쳐놓고 구조에 나서지 못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에서 엘리베이터가 파손될 수 있으니 수리기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 겁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문을 고칠 때까지 일주일 이용 못 하면 주민들 (불편은) 어떻겠습니까?]

결국 남편이 파손된 걸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야 문을 열 수 있었는데, B씨는 실신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의 행동에 화가 치민 B씨의 남편은 관리소장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특히 사고 30분 전, 똑같은 엘리베이터에서 이미 출입문 오작동이 발생했는데도 엘리베이터 사용이 통제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전기 결함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아파트 관리소장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 부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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