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는 마을 민주주의라는 생소한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주민이 직접 마을의 문제와 의제를 찾고 투표에 부쳐 선택된 일에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채송화 한 두송이 심어놓기 시작한 것이 골목정원이 됐습니다.
이제는 인근 마을에서 구경 올 정도로 명소가 됐는데 제2, 제3의 골목 정원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동네에 하나 밖에 없는 소극장을 놀리지 말고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무찬/대구시 비산동 : 따님 세 분이 악기를 다룬다는 하는데 00시스터즈 해서 공연을 한번 하면 되고…]
팀을 이뤄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며 문제점을 찾고, 꼭 해결해야 할 것만 추려내 마을 의제 10가지를 뽑았습니다.
6주 동안 여러차례 만나면서 회의를 한 결과물입니다.
이제부턴 주민들 앞에서 치열한 득표전이 시작됩니다.
[기찻길 모양의 쉼터를 만들어서…]
[쉼터 겸 창작공작소로 개발을 하고 싶어서…]
[동네 마을극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참석한 주민들의 투표로 추진사업이 결정되면 시의 예산이 내려옵니다.
주민이 먼저 움직이고 행정이 뒤를 따르게 되는 겁니다.
마을에 사는 주(住)민이 아닌 마을의 주인인 주(主)민이 되는 마을 민주주의가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