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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8월 28일로 확정…이재명 당권 도전하나

입력 2022-06-2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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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 나온 속보죠. 민주당이 전당대회 날짜를 8월 28일로 확정했습니다. 전당대회 준비위는 다음 주부터 지도체제와 선출방법을 논의한다는 계획인데요. 본격적인 '룰의 전쟁'이 시작될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민주당 전대의 최대 관심사인데요. 오늘 민주당 재선 의원들이 선거 패배의 책임자들은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민주당, 8월 28일 전당대회 확정…이재명 "당직은 당원" vs 박용진 "체육관 선거" >

민주당이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8월 28일,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는데요. 당내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죠. 지도체제와 선출방식은 다음 주에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전용기/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 : 내일이나 모레에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다양한 의원님들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듣는 시간을 가진 이후에 다음 주 정도에 되면 아마 지도체제와 대의원제 선출 방법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 이미 언론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개가 됐죠. 특히 '전대 룰'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인데요. 권리당원의 반영 비중을 높여야 한다, 아니다, 일반 국민 여론의 가중치를 키워야 한다, 목소리가 갈리고 있습니다. 당원 비중을 높이자는 쪽에선 '당직은 당원, 공직은 국민'이란 원칙을 강조하고 있죠.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이재명 의원도 이 문제에 대해선 한마디를 거들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8일) : 정당의 주인은? (당원.) 나라의 주인은? (국민.) 이 너무 당연한 원칙들이 관철되지 않는 거는 정말로 문제죠. (맞아요.) 정당에서는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보통 이렇게 또 말하죠.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게 큰 원칙이에요.]

반면, 민심을 강조하는 쪽에선 계파 정치(대의원)와 악성 팬덤(권리당원)을 문제삼고 있는데요. 민주당에 등을 돌린 옛 지지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개방형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제도 개선이 혁신의 완성입니다.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인물, 새로운 주장이 분출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야 그게 되는 거예요. 체육관 선거를 해가지고는 전두환, 노태우밖에 안 나오는 구조였습니다. 국민들이 참여하고 직선제가 되니까 민주 정부가 만들어지고 정치적 민주화가 완성되는 것 아니겠어요?]

전당대회 준비위가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현행 '룰'대로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친명계의 좌장으로 통하죠? 정성호 의원의 제안인데요. "선거에서 연패한 당이 서로 아전인수격으로 당헌을 바꾸려고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는 겁니다. 일부에선 이재명 의원의 뜻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는데요. 일단은 정 의원의 개인 의견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의원의 입장이나 이런 것들이 정리된 것은 아니고 정성호 의원님께서 개인 의견으로 이렇게 인터뷰를 한 것이다라고 정정 보도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이재명 의원은 아직 의견이 따로 없으십니까?) 네, 현재로서는 어떤 특별히 정리된 입장은 없습니다.]

룰에 대한 입장 정리에 앞서, 당권 도전 여부부터 결정을 해야겠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당 등록 기준을 보면 7월 중순 정도이기 때문에 7월 중순 혹은 그 이른 시점 이렇게 그 정도는 결정을 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한동안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당내에선 이 의원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집단 행동'에 나섰는데요. 대선과 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할지 여부를 놓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습니다. 이 의원과 친문계 핵심 인사들을 겨냥한 걸로 풀이가 됩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재선 의원들이 총해서 48명입니다. 48명을 대상으로 해서 동의 여부를 묻는 문구 정리를 좀 했습니다. (대선이나 지선에 책임이 있는 분들은 조금 출마를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냐 약간 이런 취지인 거 맞나요?) 뭐, 그동안 그와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들이 있기 때문에요. 저희가 의견을 좀 모아서 오늘 오후에는 내용까지, 그다음에 대체로 48명인데 몇 명 정도가 동의했고 몇 명 정도가 유보고 이런 내용까지 해서 조금 상세하게 오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의 총의, 불출마 요구로 결론이 났습니다. 48명 가운데 34명이 찬성을 했고요. 1명이 반대, 13명은 답변을 유보했다고 합니다.

[송갑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관한 당 재선 의원의 입장. 8월 2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

이재명 의원, 고민이 더 깊어질 듯싶습니다. 이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고심하는 사이,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들도 있습니다. "내가 나서야겠다", 설훈 의원에 이어 정청래 의원도 출마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단서를 하나 달았는데요. 이 의원이 전대에 나선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지자들이 '이재명 당 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의 그림을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최고위원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 여지를 둔 셈입니다. 박용진 의원도 조만간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듯싶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영일의 시사본부' / 어제) : 박용진이 용기 없어서 머뭇거리거나 간 보느라고 눈치 보거나 그런 타입은 아니니까 제가 나서야 되는 상황이다라고 판단되면 즉각적으로 다 국민들에게 말씀드릴 거고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하는 의원들도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죠?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출마할 생각 있으십니까.) 저도 이제 계속 고민하고 있고요. 제가 생각했던 민주당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져 있어서 가슴 뛰게 했던 그 민주당의 모습을 되찾고 싶은 욕심은 굉장히 많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전당대회 준비부터 해서 최고위원 활동 이런 것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걱정 때문에 지금 현재는 최고위원 출마를 굉장히 좀 고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민정 의원은 79년생, 김남국 의원은 82년생이죠. 세대교체 흐름에는 맞는 듯싶은데요. 공교롭게도 친문과 친명계로 분류가 되죠. 이번 전대에 출마한다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 권성동 "이재명 고소 취하 요구" vs 박홍근 "사실 아니다, 사과하라" >

국회가 벌써 24일째 개점 휴업 상태죠? 원구성 협상, 여전히 제자리 걸음입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를 놓고 '신경전'만 거듭하고 있는데요. 이젠 하다하다 진실공방까지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이 발언이 도화선이 됐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선 과정에서 고소·고발 사건을 상호 취하하라 그러는데 우리가 고발한 사건은 전부 이재명 후보 관련된 거예요. 이재명 후보 살리기 위해서 이거 취하하자고 지금 정략적으로 하는 겁니다. 원구성과 아무 관계가 없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갈등 상황을 계속해서 지속시키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이 원구성 협상 조건으로 '이재명 구하기'를 내걸었다는 건데요. 민주당에선 사실무근이다,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제가 (진성준) 수석부대표께 지금 확인해 보니 이재명의 '이'자도 안 나왔다는 거예요. 근데 이런 식으로 이렇게 또다시 정쟁을 유발하고 그동안의 협상에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것이 집권 여당 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어요.]

고소·고발을 취하하자는 이야기는 했지만, 원구성 조건과는 무관하다는 겁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원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들이 있으니 이것은 서로 신뢰 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떠냐라고 하는 의사 타진을 한 적은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선거가 끝나면 늘 그래왔지 않느냐'는 식의 공감도 상대 수석이 표한 바 있습니다.]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며, 먼저 만나자고 했던 원내대표 회동 제안을 취소했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사과할 게 뭐가 있느냐? 일축을 했는데요.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원구성 협상 내용을 다 까발려서, 우리도 대응했을 뿐이란 겁니다. 진 수석이 까발렸다는 내용, 서해 피살 공무원 진상조사 특위를 이야기한 듯싶습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어제) : 서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있지 않습니까. 그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을 하는 거예요. '아니, 그게 원구성 협상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라고 얘기했더니 '민주당도 원구성과 관련이 없는 사안을 원구성 협상의 조건으로 들고 나오고 있지 않는가'…]

지금 국회가 이럴 때인가 싶기도 한데요. 이른바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으로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죠? 여야는 민생을 챙기겠다며, 앞다퉈 특위를 설치하고 관련 법안들을 내놨는데요.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입니다. 국회가 열려야 민생법안 처리도 가능하겠죠? 국정 운영의 1차적인 책임, 누가 뭐래도, 정부·여당에 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문재인 정부로부터 3중고를 물려받았습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아주 나쁜 성적표를 물려받았습니다. 이 재앙을 우리가 지난 정부 탓만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의 실력으로 이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우리 국민들께서 계속해서 우리 국민의힘을 신뢰해 주실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좀 원망스럽긴 원망스럽습니다.]

정권을 교체해놓고, 이전 정부 탓만 하고 있을 순 없겠죠. 국민의힘, 권 원내대표의 말대로 과연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을까요?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 나란히 하락했는데요. 국민의힘의 낙폭이 더 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데드크로스'를 이뤘습니다. 임기 초, 허니문 기간이란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데요.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지율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태풍이 눈 앞에 성큼 다가왔는데, 야당과 소모적인 정쟁이나 벌일 때인가 싶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겠죠.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윤석열 대통령의 말로 대신합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3일) :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십니까? 지금 우리 경제 위기를 비롯한 태풍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습니다.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럴 상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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