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쉽게도 0대 2로 진 손흥민 선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도 "이게 축구"라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차마 우승컵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서 고개를 돌렸지만, 외신들은 "손흥민만이 고개를 들 수 있다"며 칭찬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 토트넘 0:2 리버풀 /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
종료 휘슬이 울리고 리버풀 선수들은 우승의 감격을 누렸지만,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손흥민의 눈시울은 붉어졌습니다.
꿈의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을 놓친 손흥민은 "울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선수단 맨 마지막으로 메달을 받아든 손흥민은 우승컵 앞을 지나칠 때는 아쉬운 듯 고개를 떨궜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이기고 싶었기 때문에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경기가 끝났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박지성 이후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손흥민은 3번의 슛 모두 골대를 향하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유효 슛을 쐈지만, 골키퍼 선방에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드리블로 활로를 뚫었지만 올 시즌 리그 최소 실점 기록을 세운 리버풀 수비진에 막혔습니다.
경기 2분 만에 터진 살라의 페널티킥 골, 교체 투입된 오리기의 쐐기골까지.
0대 2로 진 토트넘에 혹평이 쏟아졌지만, 손흥민은 "파트너들과는 달리 활기를 불어넣었다", "유일하게 고개를 들 수 있다"며 찬사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유난히 길었던 시즌에서 유럽 무대 100호 골과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선수 최다 골 기록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잠시 벗고 대표팀 주장으로 돌아와 평가전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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