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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전략전술적 협동' 강화 언급한 북…동맹 수준 결속 주목

입력 2018-06-21 09:54

북, 중국 지원 배경으로 미국과 협상…중, 북한을 대미전략카드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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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중국 지원 배경으로 미국과 협상…중, 북한을 대미전략카드로 활용

중국과 '전략전술적 협동' 강화 언급한 북…동맹 수준 결속 주목

북한과 중국이 두 달 반 사이에 세 차례 정상회담하면서 과거 '혈맹' 수준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세 차례 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 변화를 추동할 외교적 빅 이벤트 전후로 이뤄진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 위원장의 3월 25∼28일 1차 방중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5월 7∼8일의 2차 방중은 북미정상회담을 1개월여 앞서, 19∼20일 3차 방중은 북미정상회담이 1주일 후 이뤄졌다.

비핵화와 대북체제안전보장 논의를 골자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변화를 이끄는 주역 중 한 명인 김 위원장은 중요 고비마다 중국을 찾아 협의하고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와중에 김 위원장의 북중정상회담 때 발언을 눈여겨보면 양국 관계가 정점을 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1차 방중 때 "전략전술적 협동 강화"를, 2차 방중 때 "친근한 중국 동지들과 굳게 손잡고 갈 것", 3차 방중 첫날인 19일 정상회담 때 북중 양국을 "한 참모부"라고 언급했다. 이에 시 주석도 김 위원장 못지않은 수사를 썼다. 1차 때 북중 관계를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것", 2차 때 "순치(脣齒)의 관계", 3차 때 "불패성"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1차에 이어 3차 정상회담에서 북중 양국 간 새로운 정세에서 '전략 전술적 협동'의 강화를 강조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급변 속에서 북중 간에 조율되고 일치된 대응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동'은 사전적으로 개인이나 집단이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돕고 함께 일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 장기적 목표를 의미하는 '전략'과 단기적 이행방법을 뜻하는 '전술'을 붙임으로써 북중 양국이 외교적으로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며 단기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보여준다.

현 정세 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온 김정은 위원장의 참모진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3차 북중정상회담에 배석한 것도 의미가 작지 않아 보인다.

중국측에서도 '외교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정치국 상무위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북중 간 세 차례 정상회담에 모두 참석시켜 눈길을 끈다.

외교가에선 북중 정상회담의 배석자 면면을 보면 서로 작금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면서 그에 기반을 두고 외교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북한은 세계 주요 2개국(G2)으로 중국의 협력과 지원을 끌어내고, 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확대와이익 실현은 물론 차후 평화체제 구축 논의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북한을 대미 전략적 카드로 활용하고 있어 보인다.

이런 북중 관계의 흐름은 시 주석이 집권하고 장성택 처형과 중국의 유엔 대북제재 참여로 소원해졌던 상황을 넘어, 북중 양국이 이제 과거 혈맹 수준으로 관계를 복원하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국미래포럼 강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북중관계 강화 전략은 비핵화 이후까지 내다본 것"이라며 "한미관계의 거울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북중관계를 구축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한미동맹 수준의 북중관계를 구축하고 현재 미국과 벌이는 비핵화와 체제보장 교환 빅딜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19일 북중정상회담 후 환영연회 연설에서 북중관계를 언급하면서 '한집안 식구'라고 표현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여정에서 중국 동지들과 한 참모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협동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5월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조·중 두 나라는 운명공동체, 변함없는 순치의 관계"라고 밝혔던 시진핑 주석은 이번에는 "중조 두 당과 두 나라 관계의 불패성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며 북중관계의 영속성을 강조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북중관계의 강력한 발전은 지역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줬다'라는 제하 사평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과 관련해 "중국은 북한 정치와 안정에 있어 특수하고 신뢰할 만 상대이기 때문에 북한의 개혁개방 전략에 믿음직한 후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엲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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