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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밀양-세브란스…같은 화재 다른 결과

입력 2018-02-05 19:17 수정 2018-02-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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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에 이어서 병원에서 일어난 화재라 또 참사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 걱정했던 분들 많았을 텐데요, 다행히 큰 부상자는 없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 내 푸드코트 피자가게 화덕에서 발생한 불씨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화덕과 연결된 환기구 내부로 불씨가 유입돼 기름 찌꺼기 등에 불이 붙은 뒤 확산된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이후 입원치료 받던 80대 환자 2명이 오늘(5일) 숨졌습니다. 이로써 총 사망자는 모두 43명으로 늘어났고, 지금까지 총사상자 수가 19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물론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왜 같은 병원에서 화재가 일어났는데도 결과는 전혀 달랐을까요? 뇌종양 수술 후에 입원한 부인을 찾았다가 화재현장에 있었던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정치부회의와 통화) : 엘리베이터는 사용할 수 없으니까 층계로 올라가는데 층계가 굉장히 가파른데도 아주 질서 정연하게 병원 직원들과 간호사, 그리고 벌써 소방관들이 출동해가지고 있더라고요.]

신촌 세브란스 병원과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시간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늑장 신고했던 세종병원과 달리 세브란스 병원은 즉시 화재신고를 했고, 스프링클러도 방화문도 없었던 세종병원과 달리 세브란스 병원은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됐습니다.

[송필우/신촌 세브란스 병원 화재 목격자 : 19층은 연기가 그때까지는 그렇게 많이 안 올라오더라고요. 화재가 났을 때 당시는…]

[A씨/신촌 세브란스 병원 화재 목격자 : 처음 올라왔을 때 연기는 많이 없었는데 냄새는 남아있었고요. 그 복도 쪽에는 냄새가 많이 남아있었는데 간호사실에서 전부 다 환기를 시켜놨더라고요.]

물론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세종병원 같은 중소 병원은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설치가 의무화 돼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시설뿐 아니라 화재 발생 후 대응도 전혀 달랐다고 합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화재 발생 후 의료진들과 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실전 같은 반복 훈련과 매뉴얼 덕분이라고 합니다. 현장에 있었던 박지원 의원도 이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정치부회의와 통화) : 이렇게 보니까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JCI, 국제병원인증기구에서 인증을 받으면서 2007년부터 환자 안전을 위해서 소방훈련을 굉장히 강화한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그 메뉴얼에 의거해서 병원 구성원들이 착착 움직여주었고, 그러니까 시설, 훈련된 간호사와 직원들, 거기에 소방관들이 거의 300여 명 출동해가지고 3박자를 이루어서 했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없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세브란스 병원 화재를 진압했던 서대문 소방서를 찾아 격려했습니다.

이번 겨울 화재로 인해 커다란 희생을 낳은 우리나라…결국 정답은 예방과 안전설비와 그리고 반복된 훈련이라는 게 이번 신촌 세브란스병원 사례를 통해 한 차례 또 증명됐습니다. 말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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