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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갑질'…급성장 속 그늘도 커진 프랜차이즈 업계

입력 2017-07-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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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프랜차이즈 갑질' 관련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10년씩 운영한 점포를 갑자기 그만두라고 하거나, 교육비 명목으로 목돈을 요구하고 욕설과 폭행까지 하는 등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원의 한 돼지국밥 집에 신선설농탕 전 점주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계약기간 10년이 되자, 해지 통보를 받아 신선설농탕 대표 이사에게 가게를 넘기거나 새로운 브랜드로 바꿔야 했다고 말합니다.

본사 측이 현행 법 상, 10년이 지나면 점주의 계약 갱신 요구를 거절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겁니다.

이 매장은 갑자기 계약 해지를 당하고 급히 다른 브랜드로 바꾸느라 아직도 옛날 브랜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개점 일주일 만에 5분 거리에 본사 직영점 운영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모인 전 점주들은 서비스와 맛 관리가 어려워 가맹계약을 종료했다는 본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합니다.

[김찬수/전 신선설농탕 용인수지점 점주 : 평당 매출이 직영점보다 더 높았는데 서비스의 질이 낮아서 자기들이 직접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는 황당한 거짓말에 불과한거죠.]

'총각네 야채가게'도 갑질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총각네 야채가게 창업자이자 본사 대표는 점주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선물을 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갑질'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전국 가맹점 수가 8년 만에 4배로 느는 등 관련 산업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점주에 대한 법적 보호와 동업자 의식은 그에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최근 공정위가 칼날을 빼들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부랴부랴 '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등 가맹점주와의 상생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점주를 외면하고 본사 이익만을 최우선시하는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경영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갑질 논란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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