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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미리 보는 대선 표심…전국 30곳 재보선 결과는?

입력 2017-04-12 18:01 수정 2017-04-1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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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이 시간 전국 30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27일 뒤에 실시되는 대선의 표심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미니 대선'이죠. 오늘 정강현 반장 발제에서 재보선 결과가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이번 대선은 좀 독특합니다. '영호남 지역 구도'라는 문법이 폐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죠. 그런데 과연 실제 투표장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요. 오늘(12일) 전국 30곳에서 치러지고 있는 재보선이 하나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영남으로 가보겠습니다.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고 있죠. 보수 표심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보수 후보들은 TK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난 10일) : 이 선거는 단순한 국회의원 뽑는 하나의 선거가 아니고 TK에서 자유한국당이 부활하느냐 안 하느냐, 그런 선거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상주 시민 여러분들이 이제는 용서를 하시고, 용서를 해 주시고…]

그런데,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누굽니까. 최순실 사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습니다. 친박 중의 친박이죠. 그래서 이번 선거로 친박의 부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김재원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 불쑥 나타나서, 그런 의심을 증폭시키기도 했죠. 물론, 이 전 대표가 단식하던 당시의 인연을 떠올리면, "뭐 그럴 만도 하다"는 얘기도 많습니다.

[김재원/전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해 10월 2일) : 자칫 잘못돼서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시려고…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고집 그만 피워요. 응? 고집 피우지 말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오늘 선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수의 적자가 누구인지, 결판이 날 수 있기 때문이죠. 유 후보는'"친박을 심판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여기 기호 2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잘못을, 잘못된 길로 이끈 책임이 정말 큰 후보입니다.]

이 지역에 국민의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고 대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TK 표심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약진할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입니다. 문재인 후보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8일) : 우리 상주 시민들께서 보란 듯이 자유한국당을 심판하고 우리 더불어민주당의 김영태 후보를 선택해 주신다면, 상주가 정권교체의 선두가 되었다. 우리 상주의 자존심이 다시 한 번 드높아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자, 다음은 호남으로 갑니다. 호남에선 5곳에서 광역·기초의원 보궐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대한 호남 민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죠. 민주당이나 국민의당,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다면, 대선 판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도권입니다. 특히 하남시장 보궐선거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4개 정당이 모두 후보를 냈기 때문에, '미니 대선'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수도권은 전국 표심의 '바로 미터'라는 점에서, 대선 결과를 예측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특히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지난 10일) : 이번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 출신 전임 시장의 불법 행위 때문에 생겼습니다. 하남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예산 낭비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 심판하는 선거입니다.]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대선 후보들은 상호 직접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지역 구도가 허물어진 상황에서, TK나 호남 표심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가 됩니다.

특히 문재인-안철수-홍준표, 세 후보는 '삼각 딜레마' 상황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공격하면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고, 홍준표 후보를 때리면 보수표가 안 후보 쪽으로 움직이는 상황이죠.

반면, 안 후보 입장에선, 문 후보를 공격하자니 진보 표심이 흔들릴 수 있고, 홍 후보를 때리자니 보수층의 반감이 염려가 될 겁니다.

또 홍 후보는, 문재인을 때리면 안철수의 지지율이 오르고, 안철수를 때리면 문재인의 지지율이 오르게 되는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오늘 재보선 결과는 밤 10시 이후에나 윤곽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각 대선후보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주목이 되는데요, 그에 앞서 후보들은 개헌 문제로 첨예하게 부딪혔습니다. 내년 지방 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은 일치했지만, 개헌의 방향은 달랐습니다. 개헌 관련 얘기는 자리로 돌아가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누가 누굴 욕해 나를 탓해 가만 보면 똑같은 게
그냥 전부 웃기는 게 함정'

네, '윈터플레이' 보컬 혜원이 부른 '함정'입니다. 대선판은 마치 무수한 함정들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후보들은 상대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전략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죠. 지금 치러지고 있는 재보선에도 여러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그 함정에 빠지느냐, 아니면 다행히 피하느냐에 따라서, 대선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 발제는 < 미리 보는 대선 표심…재보선 결과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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