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WHO 지적에도 정부 불투명·부실 대응 여전

입력 2015-06-15 19:32 수정 2015-06-15 20:2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주말이 고비다… 이런 얘기가 지난주에 많았습니다. 그래서 주말 사이에 메르스가 진정세로 돌아서길 바랐는데… 불행히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지역 감염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WHO 합동조사단은 뼈아픈 지적도 했죠. 오늘(15일)도 정치부회의는 메르스 관련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4차 감염 5명 확진 150명

불행하게도 메르스는 주말 동안에도 쉬지 않았습니다. 없을 거라던 4차 감염자까지 5명이나 발생해서 이제 확진자수 150명을 채웠습니다.

▶ "지역사회 전파 없다는 게 중요"

근데 방역당국은 이렇게 말합니다. 4차 감염이 있고 없고보다 지역사회 전파가 없다는 게 정말 중요한 거다.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가 이러면서 또 정작 지역전파 가능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들의 공개엔 계속 소극적이란 겁니다. 어떤 면에서 그런지 보여드리겠습니다.

▶ 폐쇄되고 나니 "조사단 파견"

이런 가운데 최대 확산지 삼성서울병원, 논란 끝에 결국 어제 부분 폐쇄됐죠. 근데 다 폐쇄되고 나니까 총리실에서 오늘 방역관리조사단을 파견한답니다.

+++

[앵커]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도 메르스 확산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4차 감염 사례마저 주말 동안 속속 발견되면서 국민 개개인이 체감하는 불안감은 실제 확산세보다도 더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처는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와는 동떨어져있단 평가 나오는데요. 오늘 청와대 발제에선 또 메르스 소식에 집중하도록 합시다.

[기자]

세계보건기구, 즉 WHO가 지난 주말 한국 메르스에 대해 닷새 동안 분석한 결과를 이렇게 내놨습니다.

[이종구 합동평가단장/WHO메르스 조사단 (지난 13일) : 투명한, 신속한 정보 공개가 (확산 초기에) 제일 중요했는데 이 부분이 이제 (초기 차단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라고 저희가 보고요.]

뼈 아픈 지적인데… 뭐 하지만 WHO는 뒤이어 이런 평가도 남겼습니다.

[후쿠다 게이지 사무차장/WHO (지난 13일) : (한국 정부의) 대응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 이 점이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평가 정말 믿고 싶습니다. 괜히 트집 잡을 생각… 없습니다.

다만 정말 WHO 분석 100% 믿을 수 있으려면, 새로 나온 이런 부분들 따져보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서 한번 짚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 정부 4차 감염 관련 입장과 발표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4차 감염은 한번 봇물이 터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통제가 정말 어려운 '세 단계 감염'이죠.

근데 4차 감염자 확 늘어난 오늘부터, 왜 그런지 기존의 보도자료들, 모든 환자들의 역학조사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첨부표 붙어 있던 자료에서, 신규 확산자만 넣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제로 2명의 4차 감염 의심자 명단은 오늘부터 보이지 않게 됐는데요… 우연일까요?

그래 놓고선 또 4차 감염자가 전체 몇명이냐는 질문엔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 (4차 감염자 숫자에 대해서는…) 저희가 4차 감염이라기보다는 저희가 주목하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이 되느냐(고요.) 아직까지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없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4차 감염이냐 아니냐는 별로 안 중요하다? 글쎄요. 뭐 그럼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쳐보죠.

결국 진짜 중요한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건데… 그럼 그에 대한 정보는 또 왜 이랬을까요?

오늘 발표 중 147번 46세 환자… 123번 환자랑 '같은 의료기관'에 있다가 걸렸다고 돼 있죠? 그런데 그 위아래랑은 영 다릅니다. 병원명이 미주알고주알 나와 있잖아요!

그래서 '동네 병원에서 감염됐다'는 얘기 있던데 왜 공개 안 하느냐 물으니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 147번 (감염)의원은 송태희 내과의원 입니다. 저희가 의원은 다 명단을 공개를 하겠고요.]

결국 큰 종합병원이 아니라 동네 의원까지 메르스가 침투했단 거고, 그래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졌단 건데… 그걸 굳이 묻기 전까지 답하지 않는 정부, 정말 투명해졌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그런가 하면 국내 메르스의 최대 확산지 삼성서울병원 정보도 여전히 혼란스럽습니다.

결국 어제서야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선언을 했는데, 그리고 나서 오늘에서야 우리 정부, 총리실 주최로 폐쇄조치 끝난 병원에 상대로 조사단을 파견한다고 나섰습니다.

또 백번 양보해서 사후약방방문이라도 좋다고 하자고요. 많이 늦었지만 제대로 하면 조사라도 된다고 하자고요… 근데 이건 또 뭔가요?

[권덕철 총괄반장/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는데, 삼성병원 격리자가 5588명이라고 아까 제가 말씀드렸는데, 이 부분을 조금 정정하겠습니다.]

삼성병원에서 보내온 정보 제대로 확인 안 하고 발표했다가 또 바로잡고, 오늘도 이러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도 보내오는 자료만 보지 말고, 꼼꼼하고 엄정하고 정확하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하도 정부가 이러다 보니까 이제 학교 내 전파 우려 커지게 하는 현직교사의 확진 사실에 대해서조차 이렇게 오락가락 해도 별로 큰 실수로 부각도 안 됩니다.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지난 13일) : (포항 고교 교사가 오늘 확진자 중에 포함이 됐나요?) 여기에 포함되어있지 않습니다. (교사이신 분은) 확진으로 분류가 되지가 않았기 때문에…]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 : (지금 타사보도는 (131번 환자가) 다 교사라고 나오고 있는데…) 네, 교사 맞으십니다.]

이 131번 환자요, 사실 원래 첫 브리핑할 때부터 확진 환자로 잡혀 있었습니다. 제대로 파악 못하고 브리핑하는 거죠.

다 모아놓고 보니 초기대응과는 달리 정부 대응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WHO의 평가… 그 내용보단 왠지 WHO의 권위에라도 의탁해보고 싶은 게 현실 아닐까요?

아무튼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이런 제목으로 잡고 오늘의 메르스 현황 종합하겠습니다.

Q. 사망자 2명은 특별한 지병 없어

Q. WHO "거버넌스 제대로 확립 안 돼"

Q. 박 대통령 "총리 대행이 컨트롤타워"

Q. 박 대통령 "정보 투명하게 공개하라"

Q. 35번 환자는 이틀 지나 확진 공개

Q. 삼성병원 11일엔 "국가가 뚫린 것"

Q. 137번 환자, 증세 뒤 9일간 업무

Q. 당국 "차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앵커]

<4차감염-지역전파 우려…정부 대응은?> 이런 제목으로 오늘 관심들이 아주 많으니까 여러 꼭지 준비하도록 합시다.

관련기사

박 대통령 "즉각대응팀, 감염병 대응 핵심으로 제도화" 야당, '국회법 중재안' 수용할 듯…총리 인준은 난항 새누리, 메르스 사태 새 국면 판단…총력 대응 촉구 이인제, 안철수 비판…"국민의 공포 정치적으로 악용 안 돼" 정부, 삼성서울병원에 방역관리 점검·조사단 파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