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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사 '성추행' 빼고 '단순 사망' 보고…은폐 문서 공개

입력 2021-06-30 20:30 수정 2021-06-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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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소식입니다. 공군 군사경찰이 이 중사가 성추행을 당한 걸 알면서도 단순 사망 사건으로 거짓 보고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유가족은 2차 가해를 이야기하고 관련자를 처벌해달라고 했지만 보고서에는 모두 빠졌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이 중사가 목숨을 끊은 지난 5월 22일, 공군 군사경찰이 쓴 보고서입니다.

이 중사가 숨지기 두 달 가량 전, 선임 장 모 중사가 강제로 추행했다는 사실이 적혀 있습니다.

이성용 당시 공군 참모총장에게 보고됐습니다.

다음날 공군 군사경찰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부대원들이 가해자를 선처하라고 요구해 이 중사가 힘들어했다는 유가족 진술이 담겼습니다.

부대원들이 가해자를 비호했는지 조사하겠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공군 군사경찰은 국방부에 앞선 문건들과 전혀 다른 내용을 보고합니다.

이 중사가 강제추행 당한 사실을 통째로 빠트렸습니다.

유가족들이 부대원들의 2차 가해를 증언했지만 '애통해하는 것 외엔 특이 반응이 없다'며 거짓 보고도 했습니다.

부대원 조사 계획도 사라졌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단순한 허위보고를 넘어 사건 무마, 은폐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군사경찰단장이 (군사경찰단) 중앙수사대의 사건 조사 계획을 아예 무산시킨 것으로…]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은 지난주에야 허위 보고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한 달 만입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국방부 검찰단·조사본부는 지난 6월 4일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을 압수수색하여 문건들을 확보해 놓고도 6월 25일에 이르기까지 핵심 인물인 군사경찰단장조차 입건하지 않았다.]

한편 국방부는 "공군 군사경찰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조속히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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