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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교통량 예측 잘못…'고통의 쇼핑길'

입력 2017-10-31 21:51 수정 2017-10-3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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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도에 대형 쇼핑몰이 계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역시나 그 주변 교통이 매우 혼잡하겠지요. 애초에 교통량을 잘못 예측한 것도 있습니다. 고단한 쇼핑길을 밀착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 이케아를 방문한 차량들이 건물을 빙 둘렀습니다.

개장 2주째지만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이병환/경기 수원시 송죽동 : 들어가는데 차가 너무 밀려요. 보통 30분 이상씩 기다려서 들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많이 불편하죠.]

주차장 입구 앞 도로는 3개 차로인데 이 중 2개 차로가 이케아 주차장 진입로로 쓰입니다.

고가 아래 유턴차량들과 다른 방향 차량도 모두 주차장 입구쪽으로 모이는 탓에 모범운전자 수십 명이 투입됐습니다.

[모범운전자 : 우리가 안 오면 이거 완전 마비되는 거지. 우리가 안 하면 완전 사고도 많고 전부 5중 추돌해요.]

이케아 측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고하지만 인근에 대중교통은 버스노선 3개 뿐입니다.

상품이 대부분 무겁고 배송은 유료라서 자차 이용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2km가 떨어져 있습니다.

이케아에서 마련한 임시주차장입니다. 이케아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차로 한 번 가보겠습니다.

도보로는 20분, 버스로는 10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장성환/서울 반포동 : 임시 주차장이 보여서 찾고 찾아왔는데 이게 거리가 생각보다 멀더라고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지금 왔다 갔다(했어요.)]

고양시에 최근에 들어선 대형 쇼핑몰은 이곳뿐이 아닙니다.

고양 스타필드와 하나로마트 등이 5km 거리 안에 모두 들어서면서 지난 몇 달간 이 일대는 극심한 혼잡을 겪었습니다.

[정승원/경기 고양시 삼송동 : 차가 많이 밀릴 때는 집에 들어갈 때도 한 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고요.]

지난 주말 평소보다 손님이 적었지만 주차장 진입에는 한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주차장 입구로 바로 끼어드는 얌체 운전자에 경적 소리가 시끄럽고 금세 이를 따라하는 다른 차는 주차요원이 제지해도 버팁니다.

[주차안내요원 : 안되세요. 죄송해요. 지상을 이용해 주세요. 지상.]

인근 이면도로는 불법 주차로 몸살입니다.

3차로 양 옆에 모두 불법 주차가 되어 있어 중앙선을 넘은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마주치는 장면이 반복됩니다.

이곳은 주정차 금지 구역이라는 현수막이 이렇게 붙어있는데요. 하지만 현수막이 무색하게 바로 옆에 불법주차 차량이 있습니다.

이런 불법 주차 행렬은요, 스타필드 주차장까지 이어집니다.

단속차량이 나타났지만 예고장만 붙입니다. 항의가 많아서입니다.

[불법 주차자 : 아 기분 나빠요 지금. 주차장에 들어가려면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해서 잠깐 세웠거든요? 쇼핑했던 기분이 이거 하나로 그냥 어휴… 안 좋아요.]

교통영향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주차 수요를 잘못 예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애초 주말에 스타필드에 주차 하려는 차량을 최대 5300여 대로 추산했지만 임시주차장을 포함해 7000여 면의 주차공간을 운영하고 있어도 만차에 줄이 늘어섭니다.

주변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차량 1100여 대를 세울 수 있는 임시주차장입니다. 주말이면 완전히 가득 차게 되는데요.

하지만 두 달 뒤부터는 이곳 주차장 부지에 오피스텔 건설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마저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교통 체증을 고스란히 겪고 있는 주민들은 불만이 큽니다.

[박지만/경기 고양시 삼송동 : (주차장) 자리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지금 1555세대가 올라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거예요.]

고양시와 스타필드는 주차 수요를 모니터링 한 뒤 대체 임시주차장 부지를 물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개장 전부터 교통대란이 우려됐지만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기업과 지자체는 뒷짐을 지고 있어 이용객들과 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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