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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실패에도 거듭 발사…북한, 미사일 재편 가속 양상

입력 2017-04-17 10:10

고체 엔진 ICBM 1단 추진체 초기 시험비행 가능성

8전 9기 무수단 패턴 밟는 듯…성공 때까지 추가 도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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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엔진 ICBM 1단 추진체 초기 시험비행 가능성

8전 9기 무수단 패턴 밟는 듯…성공 때까지 추가 도발 전망

잇단 실패에도 거듭 발사…북한, 미사일 재편 가속 양상


잇단 실패에도 거듭 발사…북한, 미사일 재편 가속 양상


북한이 거듭되는 실패에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은 개발 중인 고체연료 엔진 기반의 신형 미사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차례 성공한 북극성 2형을 개량해 고체엔진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공 수순을 모색하려 한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6일 "북한이 오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불상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은 지상 발사대에서 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며 발사대를 채 떠나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사일은 발사 직후 폭발했다"는 초기 분석을 내놨다.

발사 장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한은 최근 2차례 연속 함경남도 신포 인근에서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고 있다. 신포는 북한의 잠수함기지가 있는 곳으로 인근의 지상발사대에선 고체연료 엔진 기반의 미사일의 시험만 전용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최대고도 189㎞를 치솟아 60여㎞ 비행 끝에 동해상에 추락한 미사일도 신포의 지상발사대를 통해 발사가 이뤄졌다.

이런 점에 근거로 한미 군당국은 지난 5일 발사된 미사일이 북극성 2(코드명 KN-15) 계열로 보고 있다. 북극성 2는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상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라 평가받는다.

하지만 성공에 자신이 없을 때 주로 해안가를 발사장소로 택했다는 점에서 기존 북극성 2의 미사일이 아니라 이를 개량했거나 새로운 형태의 미사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500여㎞ 발사에 성공한 북극성 2를 굳이 해안가의 신포에서 발사했을리 없다는 것이다. 신포는 강원도 원산을 기준으로 북서쪽으로 100㎞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8번 발사를 시도해 1차례 성공한 무수단의 경우도 앞선 1~6차는 해안가의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를 해오다가 마지막 두 차례 내륙인 평북 구성에서 쐈듯 어느 정도 기술적 완성도를 자신할 때 내륙에서 쏜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극성 2는 이미 평안북도 방현이라는 내륙 깊숙한 곳에서 쏘고도 500㎞까지 보내는 데 성공했다"면서 "그런 미사일을 바닷가에서 초기비행 시험하듯 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발사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을 때 해안가를 택한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새로운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 교수는 "북한이 그동안 ICBM이라고 할 수 있는 KN-08·KN-14 어느 것이든 실제로 한번도 공중에 올려본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첫 시험 발사는 아주 짧은 거리만 비행시켜 ICBM이 실제로 공중에 뜨는 모습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의 종류에 대해서는 한미가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일 발사 때 미군 일각에서 스커드-ER로 분석했다는 점을 볼 때 스커드·노동미사일과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고체 엔진으로 병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북극성 3형을 ICBM으로 개발하고 있다면 그 과정에서 1단 추진체를 고체엔진 2~4개를 묶어 사용하고 2~3단 추진체 역시 고체엔진으로 대체해 전체 ICBM의 크기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북한이 최근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 때 1단 추진체를 북극성 계열 고체엔진 2개를 클러스터링 했거나 스커드 혹은 노동미사일의 엔진을 고체로 만든 것을 4개 정도 묶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미 태평양사령부가 전체적인 미사일 외형을 보고 스커드-ER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ICBM 1단 추진체의 시험비행이든 기존 미사일의 개량형이든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도발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25일 전후로 다시 쏴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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