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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19년 만의 '구치소 청문회' 안팎 풍경

입력 2016-12-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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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구치소 청문회장에서도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들의 증인석은 비어있었지요. 밀착카메라가 19년만의 구치소 청문회 안팎의 모습들을 담아왔습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금 시간은 오전 8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는 이렇게 취재진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구치소 측에서 청문회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하면서 새벽부터 줄을 선 모습입니다.

출입증을 받은 취재진만 구치소 청사 3층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구치소 관계자 : 지금 들어가시면 돼요.]

오전 9시가 지나자 국조위원들이 속속 도착하고, 시민단체의 1인 시위까지 시작되면서 구치소 밖은 시끌시끌합니다.

[특검은 무섭고 국회 특조위원들은 만만하냐.]

이곳 서울구치소에는 하루 평균 2500명의 민원인이 방문하면서 평상시에도 주차장이 가득 차는데요. 오늘은 중계진까지 겹치면서 하루종일 주차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윽고 시작된 구치소 청문회, 하지만 세 곳의 빈자리만 국조위원들을 맞이합니다.

[김성태 위원장/국정조사 특위 : 반드시 출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불출석함으로써…]

불발될 것 같던 청문회 분위기는 국조위원들이 두 개 조로 나뉘어 최순실과 안종범·정호성을 직접 만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살아납니다.

최순실을 만나지 못한 국조특위 위원들은 지금 남부 구치소로 향해 정호성과 안종범을 만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만남은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페이스북 라이브 영상) : 저희가 지금 최순실을 아직도 못 만나고 있어요. 지금 국회의원들을 못 들어가게, 서울구치소가 최순실 보호소가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겨우 만난 최순실의 입에서는 '모른다'거나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말만 나왔습니다.

시민들의 심기는 불편하기만 합니다.

[진희석/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 (증인들이) 아프다고 하면 의사 데려가서라도 해라, 그거야. 답답해.]

[박준혁/경북 구미시 형곡동 : 제발 나왔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핑계 그만 대고. 헌법 좀 제발 농락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성탄절 주말을 반납하고 청문회를 준비했던 국조위원들도 허탈하기만 합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25일) : 국회는 현장에서 프린트도 되고 PPT도 보고, 동영상도 틀 수 있는데, 내일 회의장소에 그런 부분들이 잘 준비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도 해보라고.]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과 확인하고자 했던 자료도 제대로 꺼내지 못했습니다.

구치소 청문회장에 마련됐던 증인석 세 자리는 끝내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분노지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언제쯤 제대로 된 청문회를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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