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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급식 전환 첫날…박종훈 교육감 사죄의 눈물

입력 2015-04-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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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급식 전환 첫날…박종훈 교육감 사죄의 눈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학교 급식이 유상으로 전환된 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 교육감은 1일 교육감 집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무상급식이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죄드린다"며 "죄송스럽고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현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교육감은 "오늘부터 도내 학교의 급식이 무상에서 유상으로 전환된 상황을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나 도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몸은 앉아 있지만 마음은 무릎을 꿇어앉은 심정"이라며 "어제 (유상급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의 서류에) 참담한 심정으로 결제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도의회 차원에서 일부 의원들이 홍준표 도지사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경로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4월 임시회가 끝나는 21일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홍 지사와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신호를 수차례에 걸쳐 했으나 대응이 없었다"며 "만약 도청까지 삼보일배해서 오라고 하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상급식 전환이라는 최악의 상태가 결국 되면서 20만명 이상의 학생이 급식비를 내야 하고 그로 인해 각 가정에 부담을 주게 됐다"며 "특히 농·산·어촌에 대부분 있는 학생 수 50명 이하의 소규모 초·중학교 184곳은 다음 주부터 급식소 문을 닫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소규모 학교의 경우 식자재 납품 업체가 여러 학교를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근근이 유지되는 실정인데 일부 학생들이 급식을 중단하고 도시락을 싸 올 경우 급식소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육감은 현재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참담하다. 이틀 동안 잠을 자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구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최근 한 여학생이 엄마에게 학원을 중단하고 급식비를 내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며 "아이의 상처를 보듬어서 씻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발생한 부채(빚)를 안고 가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말했다.

'소규모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될 경우 대책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직접 도시락을 싸서 가져가더라도 학생이 밥을 굶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와 교사, 학부모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말의 희망을 걸었던 보통교부금마저도 당초 예정됐던 금액보다 134억원이 줄어들었다"며 "현재 교육청 예산으로는 탈탈 털어도 급식비를 지원할 예산이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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