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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생존학생, 지금도 스트레스·불면 시달려"

입력 2014-12-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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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생존학생 상당수가 지금도 스트레스와 불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 안산병원 한창수 정신의학과 교수는 9일 사고 직후 치료를 받은 생존학생 74명 가운데 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리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사고 직후와 1개월 후, 6개월 후 등 3차례에 걸쳐 실시한 평가에서 생존학생들은 초기 극성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다 사고 1개월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6개월에 접어들자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15~20점이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스트레스 검사에서 생존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사고초기 32점, 1개월 후 21.5점, 6개월 후 24.8점으로 나타났다.

4점 이상이면 불면으로 판단되는 척도 검사 결과도 사고 초기 6.8점, 1개월 후 3.3점에서 6개월 후 6.3점으로 높아졌다.

한 교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일반적으로 사고 10주~12주까진 호전되다 그 이후부터 다시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단원고 생존학생들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악화되는 시점에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만성화하거나 우울증,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 등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찰·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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