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호남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호남민심 쟁탈전이 치열합니다.
왜 그런지 조익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정동영까지.
대대로 민주당에선 호남의 선택을 받아야 대선주자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민주당 후보들을 향한 호남의 민심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깃발도 올리지 않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호남지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대선이 5개월밖에 남지않은 지금 민주당 주자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전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지난달 광주, 전남을 방문한 데 이어 벌써 두번째 호남행입니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찾았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사용했던 '준비된 대통령'이란 구호로 호남 정서를 파고들었습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어제(13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습니다.
'정두언 사태'를 수습하기위해 민생탐방을 중단했던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호남만은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남 나주를 방문해 농민들의 어려움을 살폈습니다.
한때 호남 지지율이 20%대를 돌파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박 전 위원장.
하지만 안철수 원장 등장 이후 1년만에 지지율이 10%p나 빠지며 지금은 10%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정당득표율이 지난 18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거둔 득표율보다도 떨어져 호남 민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입니다.
역대 대선에서 늘 전략적 선택을 해왔던 호남.
호남 민심을 향한 대선주자들의 구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