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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청 점거한 시위대…황교안 "여러분의 승리"

입력 2019-12-17 18:44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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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어제(16일) 국회 풍경을 놓고서는요, 아수라장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쓸 표현이 없을 거 같습니다. 몸싸움에 고성과 욕설, 심지어 폭력까지. 국회 앞은 경내로 들어온 시위대에 의해서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때문인지 오늘은 국회 주변의 경비가 아주 삼엄할 정도로 강화됐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 어제 벌어진 국회 상황, 또 오늘 상황도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 반대하면서 이렇게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기 시작했죠. 그때 정문 밖의 모습입니다. 한국당 당원, 또 태극기를 든 시민들 대기하고 있었죠. 국회가 아무리 민의의 정당이라곤 해도요, 가급 국가중요시설입니다. 수백 명 시위대를 무작정 경내로 들일 수는 없는 법. 경찰은 문 굳게 걸어잠그고 있었죠. 그러자.

[차명진/전 자유한국당 의원 : (출입증 가지고 계세요?) 전직 국회의원이잖아. (그래도 출입증 필요하세요.) 전직 국회의원은 출입증 필요 없어요. 전직 국회의원을 왜 못 들어가게 해요?]

차명진 전 의원을 몰라봤던 것 같습니다. 전직 의원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철저히 막자 한국당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한테 "빨리 문 열어라" 요구를 했고, 잠시 후 경찰은 하는 수 없이 저렇게 개방을 했죠. 문이 열리자 백화점 폭탄세일 때 영업시작을 기다렸다가 우르르 몰려드는 고객들처럼 시민들, 환호하면서 안으로 들어옵니다. 잠시 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던 황교안 대표가 현장으로 나왔죠. "황교안, 황교안" 이름 연호하고 악수 공세에 꾕과리, 심지어 부부젤라까지, 축구장에서나 부는 부부젤라까지 고음을 토해내고요. 시민들 응원에 잔뜩 고무된 듯한 황 대표, 핸드 마이크를 저렇게 손에 직접 들고 이렇게 화답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여러분이 이겼습니다! 여러분이 승리했습니다! 여러분 애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규탄집회 자체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집회에 참석했던 한국당 의원들도 국회 안으로 들어갔죠. 그런데 해산할 줄로만 알았던 당원, 또 태극기 시민들, 계속 국회에 남아서 집회를 이어갔던 거죠. 날이 날인지라 정말 반가운 얼굴들을 한 자리에서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문수/전 경기지사 : 오늘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이야기하실 것도 하시고 여기에서 시간을 많이 끌면서 장기전에 들어가야 됩니다. (와!)]

윤석열 검찰총장 협박 방송했다가 잠시 영어의 몸이 되기도 했었던 상진아재 김상진 씨도 저기 있네요.

[김상진/유튜버 : 민주당이나 정의당이나 이 XX들은 원래 그쪽 XX들이니까 어쩔 수 없다 쳐도 국회의장이라는 XX가 편파적으로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빠질 수 없죠. 엄마부대 봉사단 주옥순 대표도 이렇게 유튜브 라이브 중계를 위해서 현장을 찾았더랬죠. 그런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자 성북구 장위2동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목사는 안 보이는데, 어찌된 일일까요?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 (전광훈이 목사는 왜 안 왔어?) 전광훈 목사님이 어떻게 와요.]

그렇죠. 전광훈 목사님은 주로 청와대 앞에서만 활동하죠. 그런데 이렇게 점점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세상에, 우리공화당 당원들까지 이 상황에 합류를 한 겁니다. 집회 분위기, 뭐랄까요.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거죠. 마침 현장을 지나던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 흥분한 태극기 시민들이 "저 XX 잡아라"하면서 물리력까지 행사를 했던 겁니다. 특히 민주당 설훈 의원 같은 경우는 시위대에 목덜미를 잡혔다가 그걸 뿌리치는 과정에서 안경이 벗겨져나가는 일도 있었다죠. 국회 본청 안에서 이 모습을 정문 통유리를 통해 지켜보고 있는 저 검은 실루엣, 과연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모르긴 해도 저 순간 '문 괜히 열어줬네' 이런 생각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문희상 의장, 곧바로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렇게요.

[한민수/국회 대변인 (어제) : 오늘 특정 세력 지지자들이 국회를 유린하다시피 했습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급기야 벌어졌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날이 저렇게 어둑해졌습니다.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일부 탈진한 시민들, 일부는 차디찬 바닥에 쓰러지기도 하고요. 엠뷸런스도 오고 그러더군요. 정말 아수라장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겁니다. 황교안 대표, 다시 나왔습니다. 본청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를 향해서 직접 마이크를 들고 "우리 집에 갑시다" 하면서 해산을 유도했던 거죠. 과연 잘 됐을까요? 보시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자, 애국시민 여러분! 밑으로 내려갑시다. 저와 함께 내려갑시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자, 애국시민 여러분 절 따라오세요. (아멘! 할렐루야!)]

보시는 것처럼 황 대표, 본인이 직접 국회 정문 밖으로 걸어 나가면서 시민들 귀가를 유도했습니다. 배웅을 한 거죠. 연사로, 때로는 리포터로 이날 현장 곳곳을 누비던 김문수 전 지사 역시 현장을 정리하고 귀가를 하려던 찰나였습니다. 바로 그때 한국당 민경욱 의원과 조우를 한 거죠. 아이구 잘됐다, 즉석 인터뷰를 시도합니다. 예전에 발제를 해드린 바 있는데 김문수TV 출연해서 마술쇼를 선보인 바 있었죠. 김 전 지사, 그 생각이 났는지 이렇게 얘길 합니다.

[김문수/전 경기지사 : (민경욱 의원은) 단순히 뉴스만 잘 보도하시는 것이 아니라 마술까지 하시는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하시면서…]

김 전 지사,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치가 백단 민경욱 의원, 이렇게 반응합니다.

[민경욱/자유한국당 의원 : 마술 하나 할까요? 그거죠? 마술하라는 거죠? 하나, 둘, 셋. 와, 대단하지 않습니까? 다시 한번 할까요? 아니 그러니까, 아니 그러니까요. (진짜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게 마술사 아니겠습니까.]

민경욱 의원, 지역 구민들에게도 즉석 마술쇼를 즐겨 한다고 하죠. 진짜 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짧게 마지막 소식 전해드리죠. 한국당 총선기획단, 오늘 당 중진들, 지도자급 인사들의 이른바 험지 출마를 공식 권고했습니다. 고향인 경남 창녕 혹은 대구 둘 중 한 곳을 나가겠다 했던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수도권이나 거점지역, 이제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는 얘기인데. 잠깐 한 번 들어보시죠.

[이진복/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 (대상자가) 어느 분이라는 걸 여러분들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으로 진통이 앞으로 좀 따를 것 같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김문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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