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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입원·감금 '트라우마'…정신질환자 기억 속 '그날'

입력 2019-03-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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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이 치료를 한 환자에게 목숨을 잃은 고 임세원 교수 사건을 계기로 해서 지금 국회에서는 정신질환자 관리와 관련한 법안들이 본격적으로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강제입원인데요. 환자들은 이 강제입원에서의 충격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치료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질환자들이 정신병원에서의 기억을 그린 그림입니다.

보호자의 손에 이끌려 들어선 병원은 트라우마로 남았습니다.

손발이 묶이고 바깥 공기조차 쐬기 어렵습니다.

강제 입원을 당해본 경험이 있는 환자와 당시 입원했던 강화도의 정신병원을 찾았습니다.

옷이 벗겨진 채 좁은 방에 감금당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박경애/강제입원 피해자 : 조그마한 관 같은 방을 일명 씨알이라고 하는데, 발가벗겨서 사지를 도복 끈 같은 걸로 묶어 놓고…]

모텔을 개조한 병실에 가둬 놓는 것이 전부였다고 말합니다.

[박경애/강제입원 피해자 : 약만 하루에 세 번씩 스무 알 정도씩 먹이고, 치료 프로그램 전혀 없습니다.]

정신질환 환자들은 강제입원이 환자 스스로 사회에 적응하기 어렵게 한다고 말합니다.

[정신장애인 당사자 활동가 : 강제입원 어머니 아버지가 직접 시키시잖아요. 폐쇄병동 안에다가요. 그게 5년, 10년, 그건 강요예요.]

하지만 환자가 급성 증상을 보일 때 가족에게는 강제입원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신장애인 가족 : 급해서 하는 입원이고…돈 있다 없다 떠나서 내 자식을 어떻게 입원시키겠습니까.]

환자와 가족이 강제입원이 아닌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화면제공 : 파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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