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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성일 '별들의 고향'으로…엄앵란 씨 마지막 인사

입력 2018-11-06 21:35 수정 2018-11-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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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언제나 '맨발의 청춘'이었던 배우 신성일 씨가 오늘(6일) '별들의 고향'으로 떠났습니다. 부인 엄앵란 씨는 영결식에서 "억지로 안 울고 있는데 집에 가서 이불 덮고 실컷 울겠다"고 말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엄앵란이 신성일에게 마지막 말을 건넵니다.

[엄앵란/부인 : 이렇게 보니까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54년 전 영화 '맨발의 청춘'에서 만났던 두 사람이 정말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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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발의 청춘'/1964년

"두수 씨, 가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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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엄앵란/부인 :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대요, 마음이 아파서. 집에 가서 이따가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불 덮고 실컷 울려 해요.]

늘 별이 되고 싶었던 사나이.

이름도 '뉴스타 넘버원'을 한자로 풀어내 신성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영화 속 대사로 하고 싶었던 말을 전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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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개'/1967년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고, 가고 싶은 곳을 가게 되면 금방 나아버리지"

영화 '별들의 고향'/1974년

"지나간 것은 모두 꿈에 불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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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들뜬 젊은이부터 위기의 남자까지 영화 속에서 신성일은 늘 누군가의 연인이었습니다.

507번째 마지막 주연 영화는 5년 전 일흔 여섯에 찍었습니다.

암에 걸린 노인 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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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관문'/2013년

"단 꿈 깨고 나면 참 허망하고 쓸쓸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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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맨발의 청춘'은 이렇게 꿈꾸던 '별들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81년 길이의 장편 영화가 끝났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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