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성완종씨의 다이어리 중 올해 1월부터 석달치의 다이어리 내용이 결정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으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던 바로 그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 석달치 다이어리는 지금 찾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측근들이 압수수색이 들어오기 전에 다 치워버렸기 때문입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성완종 전 회장의 측근들은 지난달 18일 새벽 성 전 회장의 올해 3개월치 다이어리를 집무실에서 치웠습니다.
당시는 경남기업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이 있던 날입니다.
수사 착수 후 누구를 만났는지 감추려는 의도라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이 예정된 날 새벽 6시반에 문건을 치운 것은 수사정보가 새나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측근들은 또 지난달 25일에도 압수수색을 대비해 다이어리와 회계서류를 치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로비 흔적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2013년 상반기 다이어리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이 기간엔 2013년 4월 4일이 포함돼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 3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입니다.
또 2011년과 2012년 수억원의 현금이 빼돌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2013년 상반기 성 전 회장이 누구를 만났는지가 중요합니다.
검찰은 빼돌려진 다이어리와 측근들이 수기로 다이어리에 적어 넣은 기록을 대조하면서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