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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4명 목숨 앗아간 '불량 방폭등'…책임 회피한 사측

입력 2017-10-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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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STX조선해양에서의 폭발사고, 4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폭발을 방지하는 처리가 제대로 안 돼있는 값싼 방폭등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책임을 피하기 위해 회사 측이 증거를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파견 노동자 4명이 숨졌습니다.

해경 조사 결과 폭발의 직접 원인은 전기 스파크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도장작업 중인 기름탱크 안에서 전기가 사용된 곳은 작업자들이 들고 들어간 방폭등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불법 제조된 값싼 방폭등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방폭등 안으로 인화성 강한 가스가 새어들어가 폭발로 이어진 것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생존 필수품인 송기마스크와 정전기로 인한 폭발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는 옷과 신발도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내부의 공기를 환기시키기 위한 시설은 6개가 설치돼야 했지만 절반에 그쳤습니다.

STX측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태균/경남 남해해경청 수사정보과장 : 정상적으로 규정에 따라 설치된 것처럼 환기작업 표준서를 조작한 점이 수사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조선소장 54살 조 모 씨 등 5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철, 영상편집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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