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떤 투수가 잘하는 투수일까요? 안타는 안 맞고 삼진은 잘 잡는, 그런 투수겠죠. 그런데 잘 맞아야 잘한다 소릴 듣는 투수. 배팅볼 투수들을 만나봤습니다.
전영희 기자입니다.
[기자]
프로야구 SK 브라운, 한국무대 첫 안타로 만루홈런을 친 뒤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한승진 전력분석원/SK : 브라운 선수는 시즌 초 몸쪽 볼에 아직 적응을 못 하는 부분에서 좀 힘들어했었는데 배팅에서 그쪽에만 집중적으로 던져달라고 하고.]
한승진 전력분석원의 배팅볼 덕분에 브라운이 타격감을 되찾은 겁니다.
경기 시작까지 5시간, 그라운드는 벌써 분주합니다.
경기장 정비요원이 배팅케이지를 설치하고 깨끗한 공을 고릅니다.
배팅볼은 코치나 전력분석원, 불펜포수가 주로 던집니다.
[김용희 감독/SK : 포수는 (송구 시) 회전을 일정하게 하기 위한 연습을 많이 해서 공이 대체로 곧바로 옵니다. 투수보다 포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좋아합니다.]
SK 이재원, 포수 출신인 한승진 전력분석원의 배팅볼을 호쾌하게 받아칩니다.
배팅볼 투수의 하루 투구수는 200여 개, 보람은 투구수에 비례합니다.
[한승진 전력분석원/SK : 제가 던진 타자들이 만약에 (경기) 결과가 좋게 나오면 솔직히 좀 뿌듯하죠. (고마워하는) 선수들이 간식은 많이 사다 줘요.]
많이 맞을수록 팀은 살아나는 배팅볼 투수, 야구장의 숨은 조력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