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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풀리면 코로나19 백신 공급 늘어날까?

입력 2021-05-07 18:46 수정 2021-05-07 18:58

3번째 mRNA 코로나19 백신 준비…독일 정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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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mRNA 코로나19 백신 준비…독일 정부 반대

화이자·모더나 반대에도 미국은 찬성...큐어백 백신 출시 앞둔 독일 반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출처=AFP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 출처=AFP 연합뉴스
WTO(세계무역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백신 개발 특허를 풀자는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현시점에서 미국의 지지 선언은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좋겠습니다.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특허가 공개될지, 공개된다면 어느 정도로 유예가 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독일은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사에 이어 세 번째 mRNA 백신 '큐어백'을 자국 기업이 생산한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걸로 보입니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큐어백전 세계에서 세 번째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큐어백

백신 개발 국가들과 다국적 제약회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논의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특허가 공개된다면, 우리나라 백신 공급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미리 살펴는 봐야겠습니다.

일반 코로나19 백신 생산은 6개월 내 가능

전통적인 방식의 백신 제조기술(합성항원·바이러스 전달체)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10여 년 넘게 쌓아왔습니다. 특허가 풀리면 국내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6개월 정도면 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 사 백신은 우리나라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 중입니다.

합성항원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노바백스사는 아예 기술을 이전해 우리나라에서 제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은 국내 생산 시설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mRNA 백신은?...특허 공개와 더불어 '기술 이전' 필수

 
출처=독일 큐어백사 홈페이지 출처=독일 큐어백사 홈페이지
화이자, 모더나 사의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상황이 다릅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관련 생산 시설을 갖춘 곳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생산 설비에 추가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mRNA 백신 권위자인 가톨릭의대 의생명과학과 남재환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백신은 만드는 방법을 몰라서 못 만드는 게 아니라 대량 생산 때문에 만들지 못하는 게 훨씬 많다"


기업들에게는 특허나 문서로 드러나지 않는 '노하우(know-how)'가 있습니다.

남 교수는 이를 '암묵지(暗默知)'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허가 공개 돼도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비법'들이 국내 공장에 이전 되지 않는다면
대량 생산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거죠. 특허 공개에 반대하는 화이자, 모더나 사가 이를 쉽게 알려줄 거라고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화이자 사와 똑같은 mRNA 복제 백신을 6개월 안에 '뚝딱' 만들어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mRNA 기술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양한 전염병 분야에 쓰일 수 있습니다.

 
출처=독일 큐어백사 홈페이지출처=독일 큐어백사 홈페이지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적으로 기술력을 계속 축적해야 하는 신기술입니다.

코로나19가 다른 전염병처럼 토착화 돼 매년 백신을 개발해 접종 해야 한다면, 당장은 시간과 돈이 들더라도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국내의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긴 어려워도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mRNA 백신 기술 개발에 자극제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출처=독일 큐어백 홈페이지출처=독일 큐어백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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