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3일 만에 미국인을 또 참수하는 동영상을 배포했습니다. 영국인 인질도 공개했는데요. 미국이 안이하게 대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사막 한가운데 오렌지색 낙하산복을 입은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31살의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입니다.
수니파 반군세력인 '이슬람국가'가 13일 전 처형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때와 같은 모습입니다.
소트로프는 절박한 표정으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합니다.
[스티븐 소트로프/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 왜 내 목숨으로 오바마 당신의 외교정책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까?]
그 옆에 검은 복면을 쓴 무장대원은 소트로프의 죽음을 암시하며 미국과의 전쟁이 계속될 거라고 말합니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대원 : 미국의 공격이 계속되면 이 칼로 미국인들의 목숨을 계속 앗아갈 것이다.]
다음 처형 대상이라며 영국인 인질도 공개했습니다.
불과 10여 일 만에 미국인이 또 처형되자 미국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인질 사태에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 중이라며, 사실일 경우 대가를 치러야 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곳 백악관에선 하루종일 대책회의가 열렸는데 시리아 공습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번 주 영국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의 공습 참여를 압박할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