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심상정 '심바람' 일으킬까…백마 탄 허경영 "내가 난세 영웅"

입력 2021-08-18 18:07 수정 2021-09-19 23: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번 대선 출마 후보들 중에는 단골 손님들도 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인데요. 이 두 사람의 소식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제 인생에서 쓰라린 기억 중 하나 꼽으라면 아무래도 대입 재수일 텐데요. 고3 때 첫 수능을 망치고 다음날 하굣길에 고개를 떨궜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갑자기 재수 얘기를 꺼낸 이유, 오늘(18일) 대선 N수생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대학 입시 재수도 힘든데 5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대선을 무려 N수나 하다니요. 불굴의 의지를 가지신 분들입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첫번째 인물, 정의당 심상정 의원입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아니라 국회에서 매일 얼굴을 맞대는 거대 양당 정치의 재탕이라면 여·야·정 협의체란 거창한 이름을 붙일 필요도 없습니다.}

'정의당의 시간은 반드시 온다'고 강조하던 심상정 의원, 지난 12일 대권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정의당의 미래를 여는 길에 쓰임새가 있다면 후보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말이죠. 심 의원의 대권 도전, 이번이 벌써 4번째입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때 민주노동당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었죠. '심바람' 돌풍을 일으키며 노회찬 후보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결선투표에서 권영길 후보에게 패하면서 눈물을 삼켰습니다. 이후 2012년 18대 대선 때는 진보정의당의 후보로 나섰지만 중도 사퇴했는데요. 당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단일후보직 사퇴 발표 이후 그 뒤를 따라서 자신도 물러난 겁니다. 진보적 정권교체에 헌신하겠다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심상정/당시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 (2012년 11월 26일) : 저는 오늘 진보정의당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합니다.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세번째 도전인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서 처음으로 레이스를 완주했는데요. 당시 쟁쟁한 후보들 속에서 약 202만 표를 얻으며 5위에 올랐습니다. 

[심상정/당시 정의당 상임대표 (2017년 5월 10일) : 비록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런 꿈을 같이 꿀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정의당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2022년 20대 대선, 심 의원은 또 다시 링 위에 서기로 다짐했습니다. 경륜과 인지도 측면에서는 정의당 내에서 단연 1등이라는 평입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또 심상정이냐"라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습니다.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건데요. 당 대표 시절 이끌었던 21대 총선에서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는 점도 리더십에 타격을 입혔었죠. 그럼에도 "또 심상정이 아니라 역시 심상정"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는 심 의원의 바람, 이뤄질 수 있을까요?

[심상정/당시 정의당 대통령 후보 (2017년 4월 19일 / 화면제공: KBS) : 아니, 도대체 대북송금이 대체 몇 년 지난 얘기입니까. 여러분. 아직도 우려먹습니까? 국민들 실망할 겁니다. 앞으로 대통령 돼서 뭘 할 것인지를 말씀하셔야지. 계속 재탕 삼탕 하면 무능한 대통령들이지 뭐예요 그게.]

여야는 심상정 의원의 출마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대선, 여야 간 막판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이 예상됩니다. '51대49 싸움'에선 소수정당 후보가 가져가는 표가 오히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정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여야 모두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텐데요. 

[심상정/정의당 의원 (어제) : 정의당은 정부의 정책이라면 무조건 찬성해온 집권 여당, 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이 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해온 제1야당과 달리 국민의 입장에서 찬성할 것은 찬성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해온 정당입니다.]

먼저 여당의 입장에서 유리한 점을 살펴보자면요. 이번 대선에서도 정의당은 보수정당을 향한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민주당과 함께 2:1구도로 국민의힘 후보를 몰아세울 가능성이 큽니다.

[심상정/당시 정의당 대통령 후보 (2017년 4월 28일 / 화면제공: MBC) : 그 노조가 강한 나라는 지금 다 복지국가가 돼있고, 경제 위기에서 튼튼하게 버티면서 경제발전하고 있어요. 무슨 궤변입니까 도대체.]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2017년 4월 28일 / 화면제공: MBC) : 궤변이 아니라…]

[심상정/당시 정의당 대통령 후보 (2017년 4월 28일 / 화면제공: MBC) : 궤변 아니면 뭐예요 가짜 뉴스지?]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2017년 4월 28일 / 화면제공: MBC) : 아니 말씀을 왜 그리하세요!]

[홍준표/당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2017년 4월 19일 / 화면제공: KBS) : 내가 그 스트롱맨이라고 그래서 세게 보이려고 그런 이야기했죠. 실제로 집에 가면 설거지 다 합니다.]

[심상정/당시 정의당 대통령 후보 (2017년 4월 19일 / 화면제공: KBS) : 저기 홍 후보님. 그렇게 웃어서 넘기실 일이 아닙니다.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런 말씀 하실 수 없어요. 대한민국 모든 딸에게 이 자리에서 사과하십쇼. 아니 말 바꾸시는 것 보니까 스트롱 맨이 아니라 나이롱맨이시네요. 나이롱맨.]

반면, 민주당이 걱정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심 의원이 선전할수록 진보 진영의 표가 분산되는 건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점입니다. 또, 정의당이 탈민주당 유권자의 표를 흡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데요. 물론 선거 막판에 범진보진영 연대나 단일화를 추진할 수도 있지만요. 정의당은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5월 19일, 경향신문 인터뷰 / 음성대역) : 단호하게 말씀드리지만 단일화는 없습니다. 완주할 겁니다. 적어도 집권 여당이나 제1야당이 이 구도를 본인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결선투표제를 당연히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 두번째 N수생으로 넘어가볼까요. 이분도 오늘 3번째 대선 도전을 선언하신 분인데요. 지난 서울시장 재보선 출마에 이어 올해만 두번째 출마 선언이죠.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두번째 인물, 국가혁명당 허경영 명예대표입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저는 반드시 이 나라를 구하고자 제20대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야 정권교체는 하나마나입니다. 허경영이 아니고서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앞으로 볼 수 없을 겁니다.]

허 대표, 1997년과 2007년에 이어 오늘 삼수를 선언했습니다. 행주산성에서 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곤룡포라도 입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장군 갑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주특기인 축지법 대신 오늘은 백마를 택했는데요. 행주산성에서 백성들과 함께 일본군을 물리친 권율 장군을 연상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나 봅니다. 칼싸움과 돌 던지기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내가 이 나라를 지키겠노라'라고 적힌 대형 백드롭과 '난세영웅'이란 문구도 눈에 띄는군요. 정장으로 갈아입은 허 대표, '행주치마'라며 빨간색 앞치마를 입고 정식 회견에 나섰는데요. 앞치마를 보니 저는 문뜩 이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나오라는 주문 때문일까요. 결국 또 대선에 나왔군요. 허 대표, 원조 정책 맛집을 표방하고 있죠.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도 맛보기로 내놨던 공약인데요. 국가가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까지 책임진다는 연애·결혼·출산 공영제입니다. 오늘도 현금 복지 공약을 대거 내놨는데요. 사실상 공영제 시즌2였습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돈 때문에 결혼을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도 저의 TV 등장을 눈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습니다. 18세 이상 모든 국민께 1억원 긴급 생계지원금을 지급하고 매월 18세 이상 1인당 150만원씩 평생 국민 배당금을 지급하며 결혼하면 1억, 주택자금 2억, 출산하면 1인당 5000만원씩을 주어서…]

허 대표, 자신은 탁월한 예지력과 경영 능력이 있다고 누차 강조했는데요. 인지도 역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이상으로 올라왔다고 판단했나 봅니다. 제3지대 단일 후보로 우뚝 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는데요. 안 대표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겁니다.

[허경영/국가혁명당 명예대표 (화면출처: 유튜브 '허경영강연') : 존경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님께 정중하게 제안합니다. 국가혁명당과 국민의당이 정당 차원에서 서로가 추구하는 정책에 대한 토론과 국민의 뜻을 묻는 국민경선을 통하여 단일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안 대표가 단일화 토론을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요. 분명 이번에도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등장할 때는 백마를 타고 등장을 하더니 퇴장할 때도 고급 외제차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0억짜리 차라고 밝힌 적이 있더군요.

자, 오늘은 이렇게 두 명의 대선 N수생들 소식을 살펴봤는데요. 두 사람의 열정이 이번 대선판에서 빛을 발할지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심상정의 4번째 도전, '심바람' 일으킬까…백마 탄 허경영 "내가 난세영웅"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