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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19대 대선 끝 혼돈의 정치권…'뜬 별', '진 별'은?

입력 2017-05-10 19:46 수정 2017-05-1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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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치열했던 대선 레이스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이제 정치권은 그야말로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입니다. 승리한 쪽은 승리한 쪽대로, 패배한 쪽은 당연히 더 큰 혼돈 속으로 빠져들겠지요. 특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 급부상한 사람과 정치인생의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혼돈의 정치권 양 반장 발제를 통해서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젯(9일)밤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던 각 당 지도부 표정부터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다들 초조한 모습으로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있는 모습인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분들 이미 결과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사전보고를 받은 것과 달리 발표되지 않을까, 하는 부질없는 기대감에 이렇게 앉아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입니다. 결과 발표가 나오자 함성 지르고 악수 하고 끌어안고 정말 축제 분위기 였죠. 2007년 정권을 넘겨준지 10년만의 탈환이었으니 정말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2012년 12월 19일 밤, 저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민주통합당 당사의 그 쓸쓸했던 장면말이죠. 그때 의원들이며 당직자들이며 여기에 잡히지는 않지만, 우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자, 아무튼 승리의 쾌감을 만끽하면서 개표를 막 지켜보던 저녁 8시 30분쯤,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상황실에 등장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선 유력한 문재인 후보였죠,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 (어제) : 첫째는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들의 간절함. 둘째로는 그 국민들의 간절함을 실현해내기 위해서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뛰었던 우리들의 간절함. 그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 자유한국당은 어땠을까요? 솔직히 마음을 비워둔 상태였을 겁니다. 다만, 1등과 꽤 근접하는 2등을 해보자는 생각이었죠. 막판 영남쪽 투표율이 상승하면서 기대감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출구조사 결과 600만 표 차이가 날 거란 전망이 나오자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솔직히, 자유한국당은 전국선거든, 재보궐선거든 선거만 했다하면 이기지 않았습니까? 워낙 승리에 익숙해있던 터라 이런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는 듯한 기운까지 감지됐는데 말이죠.

어쨌든 패장 홍준표 후보, 밤 9시가 넘어서 당사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자택을 나오면서부터 표정이 많이 굳어져있었는데 상황실에 와서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선거유세 때처럼 혹여 홍준표 후보가 패배시인 연설을 하면서도 홍준표답게 한 곡조 뽑는 게 아닐까, 하고 유심히 지켜봤는데 천하의 홍카콜라도 패배 앞에서는 감정 조절이 잘 안되나 싶었습니다. 순간순간 말을 잘 잇지 못하는 장면도 목격됐는데요. 이렇게 말이죠.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어제) :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데 만족을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수용하고 자유한국당 복원하는데 거기에 만족하는거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기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자, 국민의당입니다. '망연자실' 이라는 말 외에 이 광경을 표현할 단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출구조사 발표되자 아~하는 장탄식이 터져나왔고 너무 조용하다보니까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리더라는 거죠.

솔직히 이럴 때는, 카메라 앞에 앉아있는 것도 고역인데요. 박지원 대표 표정 좀 보십시오. 조금 전 사퇴해서 지금은 전 대표가 됐죠. 무엇보다도 당의 기반이자 뿌리인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완패했다는 건 국민의당으로서는 정말 통탄할 일이었겠지요.

안철수 후보가 어젯밤 10시 40분쯤 선거상황실을 찾았습니다. 표정이 굳어 있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변화의 열망에 부흥하기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지지해주신 국민여러분, 당원 당직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자, 그러면 바른정당 표정도 보죠. 당초 목표치였던 두자릿수 득표율에 실패했지만 워낙 여론조사 기간 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탓인지…선거에 이기지 못하지만 분위기가 딱히 나쁘지는 않았다…꼴찌를 벗어났다는그 자체만으로 나빠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령 이렇게 말이죠.

[유승민/전 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괜찮나? 다리 괜찮나?]

[정운천/바른정당 의원 (어제) : 괜찮다. 내가 꼭 한마디 해야할 이야기가 있어. 내가 된다, 된다 꼭 된다 했는데 그 '다음에'를 빼놨더라고. 다음에 꼭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걸 빼놓으셨네요. 곧이어 유승민 후보, 패배 시인 연설을 하는데요.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 대선에선 패자가 승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 졌다. 인정한다. 앞으로 너 잘됐으면 좋겠다" 이렇게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그게 참 부러운 문화였는데 유 후보는 그렇게 했던 겁니다.

[유승민/전 바른정당 대선후보 (어제) : 아까 문재인 후보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축하해드렸습니다. 안보도 경제도 공동체도 너무나 어려운 이 시기에,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이 대통령의 무거운 책임을 다해주실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자, 정의당. 선거 막판 정말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래서 꼴찌 설움 한번 벗어보자 하는 분위기가 상당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역대 진보정당 후보로서는 최다 득표에 성공하면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심상정/전 정의당 대선후보 (어제) : 이번 선거는 우리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정의당 또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우리 당직자 여러분, 당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이밖에도 많은 군소후보들이 있었죠. 저 개인적으로는 '군소후보 TV토론'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오 후보, 인상은 강렬했지만 안타깝게도 총득표수 6040표로, 13명 후보 중 꼴등을 했던 겁니다. 모르긴 몰라도 오 후보가 대표로 있는 '하하그룹' 오늘 회사 분위기가 상당히 을씨년스럽지 않을까 싶은데, 고생하셨다는 말씀 전하면서요. 일단 앞으로 정치권에 불어닥칠 후폭풍 또 뜬별 진별 자세히 얘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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