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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모그 사태, 경제까지 위협…'국가 브랜드' 손상 우려도

입력 2016-11-08 16:17

인도의 대기오염 경제피해 규모 약 91조원 규모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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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대기오염 경제피해 규모 약 91조원 규모 추정

인도 스모그 사태, 경제까지 위협…'국가 브랜드' 손상 우려도


뉴델리를 점령한 황색먼지가 인도의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분석했다.

이날 인도연합상공회의소(ASSOCHAM)가 뉴델리 소재의 150개 기업을 일주일 동안 조사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 상태가 인적자원의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치며 운영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

인력 관리자에 따르면 계속되는 기침, 안구 충혈, 목 가려움증, 호흡기나 폐 관련 질환, 기관지염 등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전체 직원의 5~10%가 출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이나 건물 외부와 연결된 분출구를 타고 빌딩 안으로 들어오는 미립자가 가장 심각한 문제다. 혈류에 침입하고 중추 신경계로 파고들면서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며 작업의 능률을 해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공기청정기를 사무실 전체에 설치하고,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대부분의 사기업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락했다.

인도연합상공회의소의 D.S.라왓은 "스모그가 환경에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사람의 호흡기에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업은 유연한 근무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단순히 인적 자원의 손실 뿐 아니라 자동차나 건설, 부동산 분야에 미칠 장기적인 타격도 예상했다. 관련 산업을 촉진할수록 대기오염에 대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디젤 자동차 이용 금지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무엇보다 극심한 스모그로 인해 우려되는 가장 큰 피해는 관광 등과 직결되는 인도의 브랜드 가치 저하다. 뉴델리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도시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7일 뉴델리 주재 미국 대사관이 발표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당 748㎎(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가이드라인인 10㎎의 수십 배다.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의 바룬 아가왈 회장은 "대기오염이 발생하기는 해도 경제가 성장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사람들은 철저한 조치를 논의하고 있고, 뉴델리를 떠나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왓은 "심장질환과 폐암 등 치료비용이 많이 드는 질병으로 이어져 무엇보다 중산층에 가장 큰 경제적인 타격을 입한다"며 "햇빛과 좋은 공기가 뉴델리에서는 '사치품(luxury)'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은 2013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도가 대기오염과 환경파괴로 매년 800억 달러(약 90조8400억원)의 비용을 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국가총생산의 5.7%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최근 뉴델리의 이상 스모그의 원인은 지난 달 말 열린 디왈리 불꽃 축제와 겨울철을 맞아 시동을 건 인근 도시의 화전(火田)민으로 꼽히고 있다. 시 측은 "펀자브, 하리아나, 우타르프라데시 등의 화전민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뉴델리 시는 6일 위급상황을 선포하고, 7일부터 3일 동안의 휴교령을 내렸다. 건설·해체 작업은 5일 동안 금지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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