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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9월3일 출국…박근혜 대통령과 교감있었나

입력 2016-10-26 17:19 수정 2016-11-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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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9월3일 출국…박근혜 대통령과 교감있었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장본인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지난 9월3일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관련 의혹이 막 쏟아지던 시점에 절묘하게 출국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가 언제까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는지, 출국하는 과정에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두 사람이 마지막 통화한 시점이 언제인지 등이 향후 검찰 수사의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최씨 출국 시점에 대해 "(미르재간 관련 사건이 불거진) 초기 같다. 출국한 시점은 9월3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씨 출국은 최씨와 미르재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하던 시점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지난 7월 26일 TV조선은 '청와대 안종범 수석, 문화재단 미르 500억 모금 지원'을 첫 보도했다. 이어 한달여만인 8월29일 당시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하는 일이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우병우 민정수석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감찰 내용을 외부에 유출했다는 의혹 등으로 검찰의 강제수사가 시작됐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전 특별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는 최씨가 배후로 지목된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관련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내사했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이후 최씨는 9월3일 독일로 출국했고, 한겨레 신문은 같은달 20일부터 '권력의 냄새 스멀…실세는 정윤회가 아니라 최순실'이라는 기사를 시리즈로 내보냈다.

결국 최씨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특별감찰관이 내사까지 벌이는 상황에서 최씨는 돌연 출국했다는 이야기다.

최씨가 출국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가 의견을 나눴다면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까지 갈수 있다. 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 대상자의 도피를 돕고, 증거인멸까지 가능토록 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선 "최씨가 얼마 전까지도 박 대통령과 매주 식사를 한 것으로 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최씨의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 책상 위에서는 항상 30㎝가량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가 놓여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총장은 "자료는 주로 청와대 수석들이 대통령한테 보고한 것들로 거의 매일 밤 청와대의 정호성 제1부속실장이 사무실로 들고 왔다"고 밝혔다. 정호성 제1부속실장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비서관 가운데 한 명이다.

언론보도를 통해서는 청와대 행정관이 최씨의 '샘플실'에서 박 대통령 옷을 만드는 시중을 드는 모습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최 씨의 이같은 행적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대통령도 대국민사과를 통해 최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정황들을 보면 박 대통령과 최씨와의 '긴밀한' 관계가 최씨가 출국하기 전까지도 지속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보좌진이 정비된 이후로는 (최씨가)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최순실씨가 최근에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거나 청와대를 들락거렸다다면 걷잡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두 사람이 어느 시점까지 접촉했는지를 통신조회 등을 통해 밝혀내지 않는다면 검찰도 앞으로 상당한 부담을 떠 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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