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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건전한 레저라기엔…경마장 '무질서' 현장

입력 2019-07-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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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천에 있는 경마장에는 주말이면 하루 2만 명 정도가 몰립니다. 기대와 허탈감이 뒤섞인 희로애락의 공간인데요. 무질서와 불결함도 뒤엉켜 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2시, 경마 경기가 시작되면서 밀물처럼 사람들이 '꿈으로' 길을 따라 경마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갑니다.

그런데 인파 속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분명 금연이라고 여기저기에 써붙여져 있는데 담배를 피우며 거리를 활보합니다.

[박혜정/서울 성내동 : 들어가는 입구에서 담배 피우고…(아이가 지나가는데도 담배를 피우나요?) 예, (지하철 입구에서) 나오자마자 여기서 많이 어르신들이 피워요.]

경마장 안은 물론 바깥에도 흡연구역은 여러군데 마련돼 있습니다.

경마공원 내에는 이렇게 흡연공간이 지정이 돼있지만 사실 주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서 걸어다니는 경우도 많아서 사실상 급연구역으로 정해져있는 경마공원 내에서도 경마장이 흡연행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지도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미화원 : 말 안 들어요. 그 사람들 피우고 싶어서 담배 피웠는데 (경마장으로) 가기는 가야 하고…단속이 잘 안 돼요.]

흡연 뒤에도 문제입니다.

꽁초를 던지는 것은 일상.

제대로 버리는 모습은 찾기 어렵습니다.

옷을 위로 젖혀 올리고, 배를 활짝 내민 채 활보하기도 합니다.

예상이 빗나가 쓸모 없어진 마권들.

주로 바닥행입니다.

쓰레기통은 무색합니다.

이것을 주워담는 것이 일입니다.

이 때문인지 어린이와 함께 온 방문객을 별도의 공간으로 입장시키기도 합니다.

[오민주 김민희/경기 안양시 : 냄새가 많이 나긴 하네요. 젊은 사람들만 있는 층에선 쾌적한데, 그런 데 말고는 2층. 그런 데는 다들 강하시고…밀치시고…]

손에 도장도 찍으며 출입을 구분합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급전을 쓰라며 호객행위를 합니다.

고액 수수료와 개인정보를 노리는 모바일깡입니다.

[밀가루를 산다, 라면을 산다고 할 때 우리가 10만원어치를 사면서 손님 핸드폰으로 결제를 한다고요. 물건 받고 결제 끝나면 저희가 그 비용을 빼고 돈을 보내드리는 거예요. (밀가루나 라면을 사면 직접 사시면 되지 그걸 왜)
도매상들한테 팔아서 다시 현금화하는 거예요.]

허가를 받지 않은 주차업소도 성행입니다.

[얼만데? 8천원. 8천원? 다녀오세요.]

[무허가 주차장 : 나는 여기서 이제 주차를 하는데, 여기가 다 이거 사실 무허가예요. 말하자면 불법이야 불법.]

경기가 끝날 무렵부터는 포장마차들이 진을 칩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 한꺼번에 방문객들이 빠져나가다 보니까 지하철 역으로 가야하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붐비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양쪽으로 포장마차가 들어서있기 때문에 사실상 사람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굉장히 비좁습니다.

무전취식이나 도난 사고가 많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인근 상인 : 잠깐 바쁘면 도망가 버려. 지켜보고 있는 거예요. 선불해야 돼요, 선불. 도망가 버리니까. 작년까지도 신발 벗고 들어갔거든요. 하루에 많게는 6켤레 잃어버려서 많이 물어줬어, 신발값 진짜.]

경마공원역도 몸살입니다.

마권이나 경마 소식지는 쓸모가 없어지면 쓰레기로 변합니다.

[지하철역 관계자 : 시민의식이라든가 이런 개념이 없다고 봐야죠. (경마 있는 날이면 항상 이런가요?) 정신이 없습니다. 술 드시고 고성방가를 한다든지…]

경마는 몇 안 되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입니다.

그 결과 이처럼 주말이면 하루 2만 명씩 몰릴 정도로 큰 혜택을 받고 있는데요. 

보다 나은 레저 문화를 표방하기 위해서는 개선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인턴기자 : 곽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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