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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이모저모…이국땅에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를 기리다

입력 2015-06-1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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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이모저모…이국땅에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를 기리다


월드컵 예선 이모저모…이국땅에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를 기리다


○…이국땅에서 한국 축구의 레전드를 기리다

태국에서 사투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한국 축구의 레전드를 추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7일 암투병 끝에 타계한 故 정용환씨를 기리는 추모 묵념 의식을 거행했다.

경기 시작 전 한국 뿐 아니라 미얀마 선수들까지도 하프라인에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섰다.

아메드 알 카프 주심이 휘슬을 길게 불자 양 팀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고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30여초가 지난 뒤 알 카프 주심이 다시 휘슬을 길게 불었고 양 팀 선수들은 제자리로 돌아가 경기에 돌입했다.

앞서 정용환씨의 타계 소식을 접한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를 주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묵념 행사를 요청했다.

AFC는 "축구에 대한 고인의 큰 공로를 감안해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에 앞서 묵념을 실시하는 것을 승인한다"고 화답했다.

해외에서 열린 경기에서 국내 축구인을 가리기 위한 묵념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인은 지난 1983년 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 태국전에서 A매치에 데뷔, 1993년까지 10년간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태극전사들을 이끄는 등 A매치 85경기에 출전, 3골을 기록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인을 추도하는 행사를 다음 번 국내 경기에서 하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흐지부지될 우려가 있어 이번에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축구 레전드들의 예우 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태극전사들에 부는 '선선(善善)한 바람'

태극전사들이 태국의 무더위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슈틸리케호의 움직임을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

경기가 치러진 방콕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가 넘었음에도 섭씨 29도, 체감온도는 34도로 무더운 도시의 위용을 뽐냈다.

특히 79%에 이르는 습도 탓에 그라운드에 서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2시간여전부터 태국 방콕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더위를 한 번에 날려줄 세찬 바람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땀을 한숨 돌려줄 착한 훈풍이었다.

○…'국왕외 출입금지!' 축구장 한가운데는 국왕 자리

본래 이날 경기는 홈팀인 미얀마에서 치러져야 했지만 미얀마가 2014브라질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던 당시 관중난입 사건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아 제3국인 태국에서 경기가 열리게 됐다.

이에 한국과 미얀마의 경기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지게 됐다.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는 관중석 한가운데 특이한 자리가 있다. 경기장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이 자리에는 경기가 열리는 내내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정을 알아보니 해당 자리는 태국 국왕을 위한 전용석이었다.

구장 관계자는 "국왕석에는 오직 국왕 만이 들어갈 수 있다"며 "이곳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외에도 태국에 있는 모든 축구장에는 국왕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태국에는 왕이 있다. 국가 정식 명칭도 '타이 왕국'이다.

태국 전 구장에 전용석을 가진 국왕은 이날 한국의 경기를 보러오지는 않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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