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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밝혀진 '가혹행위'…20세 의경의 '억울한 죽음'

입력 2020-09-15 09:08 수정 2020-09-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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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년 째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의무경찰이 있습니다. 살아있었다면 올해 서른살이 됐을 청년은 최근까지도, 왜 세상을 떠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우울증으로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군 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다시 조사해보니 내부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5월 5일 새벽 A씨는 의무경찰인 아들 B씨가 위독하단 전화를 받았습니다.

[A씨 : 아침 6시에 느닷없이 전화를 받고 중대장이라고 하면서 (아들이) 위독하다고. 빨리 올라오셔야 되겠다고.]

병원에 달려갔지만, 아들은 이미 숨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이후 B씨는 10년째 병원 냉동실에 잠들어 있습니다.

[A씨 : 키도 크고 건강도 어디 아픈 데가 없고. 순한 아들이었죠.]

경찰은 B씨가 우울증을 겪다 삶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결론냈습니다.

구타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10년 만에 재조사를 했더니 결과가 달랐습니다.

진상규명위의 조사에서 당시 함께 복무했던 의경들은 B씨가 사망하기 전날까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선임병들이 1시간 넘게 B씨에게 욕을 하면서 쌓여있는 식기를 발로 차 다시 씻게 했는데 넋이 나갈 정도로 무서운 분위기였단 겁니다.

B씨는 메모장에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4월엔 경찰병원에서 정신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중대장 등 지휘관은 이를 알고도 B씨를 훈련과 근무에 똑같이 투입했습니다.

B씨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서 불침번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진상규명위는 경찰청에 B씨의 사망을 순직으로 재심사하라고 요청했습니다.

[A씨 : 나중에 언젠가는 만나면 그래도 너를 위해서 …아빠, 엄마는 조금이라도 노력을 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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