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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우려한 듯 '유승민 폭탄 돌리기'…내부서도 비판

입력 2016-03-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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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가 내내 가장 큰 관심사였던 상황에서 결국 이렇게 유 의원 스스로 무소속 출마 결정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역풍을 우려한 듯 공관위와 최고위가 결정을 떠넘기고 미루고 또 미뤄지고, 책임있는 공당의 모습이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허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4일 취임 일성으로 "현역 의원 중 저성과자는 배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새누리당 (2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승민 의원은 뭐 대단하다고, (언론에서) 자꾸 거기만 부각을 시키는지 모르겠네요.]

대구지역 공천을 앞두고는 컷오프 기준으로 '정체성'을 제시했습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새누리당 (3월 14일) : 당 정체성과 관련해서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들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4월 유 의원이 원내대표 당시 했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유승민 의원/새누리당 (지난해 4월 8일) :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유 의원의 당시 연설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반발을 불렀습니다.

이어 국회법 개정안 파동 때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이후인 지난해 7월 유 의원은 원내대표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렇게 여권 주류의 생각은 유 의원의 공천 배제로 모아진 상태였지만 결정은 질질 끌었습니다.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는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역풍과 책임론을 우려한 듯 결정을 서로 떠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새누리당 (3월 16일) : 정무적인 판단이라는 게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럼에도 결론을 내는 게 부담스러운듯, 이한구 위원장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길"이라며 오히려 자진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책임있는 공당의 태도가 아니라는 비판이 잇따랐지만 공천 결정은 미루고 또 미뤄졌습니다.

총선 공천 과정 내내 한사람의 거취문제로 잡음을 이어간 집권여당이 과연 공당의 모습이었느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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