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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오세훈에 "낡고 실패한 시장"…지지층 결집 주력

입력 2021-03-23 19:20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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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되면서, 여권도 지지층 결집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오 후보에 대해서 "낡고 실패한 시장"이라고 했는데요. 민주당은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오늘(23일)도 이어갔습니다. 류정화 반장이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재보궐 선거를 보름, 사전 투표일을 열흘 앞두고, 야권 후보가 결정됐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입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 이 소식을 듣자마자, 이제 구도가 확실해졌다고 했습니다. 이렇게요.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아니면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박영선 후보,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서, 7만5천 어린이에게 유치원 무상급식을 공약했습니다. "엄마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사진이 좀 어색하죠? 기사 제목은 '엄마 서울'이 맞는데 박 후보, 마스크도 쓰지 않은 데다가 요즘은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있습니다. 바로 10년 전 박 후보의 시장 선거 당시 사진인데요. 어제 박 후보가 찾은 초등학교는 사실 여깁니다. 박 후보가 또다시 '무상급식'을 들고 나온 이유, 서울시민의 복지향상도 있지만, 바로 10년 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한 기억 상기시키기 위한 거겠죠.

[오세훈/당시 서울시장 (2011년 8월 26일) : 저는 비록 오늘 물러나지만 서울의 그 꿈, 여러분들이 반드시 이뤄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성과를 두고도 품성이 여의치 못해 수시로 치하하고 고맙다고 말씀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모로, 이번 선거는 10년 전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요모조모 따져보는 류 반장의 '알-파일' 코너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민주당은 오늘도 오 후보 부인 소유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과, 그에 대한 해명이 거짓말이라면서 날을 세웠는데요.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입니다. 모든 서류와 문서는 오세훈 후보가 했던 일을 또렷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자신의 말 바꾸기, 거짓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이 '내곡동'이라는 곳, 어딘가 익숙하시죠. 바로 박근혜 씨의 사저와 이명박 씨의 사저부지가 모두 내곡동에 있습니다. 강남에서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노른자위 땅'이었죠. 박근혜 씨가 215억 원의 벌금과 추징금을 내지 않으면서 검찰은 오늘, 내곡동 자택을 압류했는데요. 이 내곡동 사저 매입에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특활비가 쓰였다는 의혹이 일면서 검찰 수사도 이뤄졌었습니다.

이명박 씨 역시 퇴임 후 사저 부지로 '내곡동'을 콕 집었는데 당시엔 특검까지 갔었습니다. 10년 전에도 '내곡동 땅'이 논란의 중심이었던 건데요. 특검 도입에 가장 가장 앞장섰던 사람 중에 한 명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박영선/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 (2011년 12월 15일) : 첫째, 내곡동 사저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현재 검찰은 수사만 배당을 해놓고 수사를 진척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지켜볼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셀프보상' 의혹을 반박하는 문서를 꺼내 들었습니다. 오 후보 측의 내곡동 땅 개발은 노무현 정부가 지시했다면서, 관련 문건을 공개한 건데요. 허위사실로 민폐끼친 데 대해 법적 책임을 지라고도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 선거에 있어서 지는 쪽이 네거티브를 하도록 그렇게 돼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오로지 네거티브에만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네거티브도 제대로 된 사실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너무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헛발질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다시 알-파일입니다. 주 원내대표의 이 말, "지는 쪽이 네거티브를 한다"는 말이 말입니다. 바꿔말하면, 이기는 쪽이 네거티브를 당한다고도 할 수 있을까요. 이번 야권 단일화 오세훈 후보가 처음부터 나경원,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단일후보가 될지는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했죠. 이변의 연속이었는데., 박영선 후보만은 오세훈 후보의 승리를 예감했단 분석이 있습니다. 박 후보의 공격, 오 후보에만 집중됐기 때문인데요. 지난 주, 각 후보들의 연관 키워드를 분석한, 박 반장의 '빅보드 차트'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 19일)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한번 검색을 해보죠. 제가 여기서 눈여겨본 부분은 바로 '박영선'과 '내곡동'입니다. 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도중에도 지난 한 주 동안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을 두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여러 차례 설전을 주고받았었죠. 다음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입니다. 오 후보와 차이점은 '박영선'이란 키워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박영선 후보 캠프는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오세훈 후보는 32번, 안철수 후보는 7번 비판했다고 합니다. 오 후보를 4.5배 많이 비판한 건데 그래서 말입니다 박 후보 측의 예상대로 오 후보가 야권 후보가 됐으니 이제 본선에서 진검 승부를 벌여볼 수 있게 됐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그런데 한 가지 이제 후보가, 상대 후보가 결정이 됐기 때문에 머리가 좀 맑아지는 느낌? (아 맑아지는 느낌.) 네. 그리고 MB를 똑 닮은 후보가 돼서 좀 두 손을 불끈 쥐게 되는 그런 상황이고요. 서울의 열일 할 후보인가 아니면 딴 일할 후보인가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사실 여론조사 상으론, 박 후보가 그리 유리한 상황은 아니죠. 어제 발표된 저희 JT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에게 22%p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에선 연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야권 단일화라는 정치이슈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는데요. 컨벤션 효과 때문에 야권에 관심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율이 빠졌단 겁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지지율 격차에 상심한 여권 지지층이 투표장에 아예 안 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데요.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파도의 수면이 높다고 해서 바다가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파도는 잔잔해지면 바다의 수면은 내려가는 겁니다. 저는 이것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고요, 이걸 가지고 저는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예전에 2010년도에도, 2010년도 6·2 지방선거에도 똑같은 현상이 나왔는데, 결국은 1% 내외의 차이가 났습니다.]

1%라도 끌어모아야 하는 박 후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앞서 일화를 이뤘던 열린민주당을 찾았습니다.

[최강욱/열린민주당 대표 : 두 분 후보께서 보여주신 통 큰 단일화 지금 야권의 치졸한 단일화와 차별화를 보여주셨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뿌리는 하나입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그동안 치열하게 정책 레이스를 펼쳐주신 김진애 후보님과 원팀이 돼서 서울시 대전환 담대한 걸음을 나아갸겠습니다.]

선거까지 남은 보름 동안,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여정회에서 살펴봐 주세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 오세훈에 "낡고 실패한 시장"…지지층 결집 주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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