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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불문하고 '성적 수치심' 발언…대학교수 보직 해임

입력 2019-09-03 20:49 수정 2019-09-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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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 교수가 수 년에 걸쳐서 수업 중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해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학생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들어갔고 학교는 오늘(3일) 교수를 보직에서 해임했습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에 있는 삼육대학교.

동물생명자원학과 교수인 A씨가 3년간 수업에서 성적 비하 발언을 했다며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B씨/피해 학생 : (여학생에게) 네 주먹 한번 쥐어 봐라. 그래서 주먹 쥐면 '그게 너의 자궁 크기다'(라고 말하고) 여자애 머리카락을 갑자기 뽑아가지고 '이게 너의 DNA다'(라고) 항상 얘기하셨어요.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여학생만이 아닙니다.

[C씨/피해 학생 : '네 정자는 비실비실할 거다'(라고 말해서) 수치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고…]

[D씨/피해 학생 : '네가 사실은 씨 없는 수박일 수도 있다'(라고 말한) 그 사건 이후부터 밤에 잘 때 환시나 환청 비슷한 현상들이…]

학생들이 반발했지만 A교수의 강의는 이번 학기에도 개설됐습니다.

결국 학생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을 냈고 지난달 30일 A교수는 조사를 받았습니다.

A교수는 JTBC 취재진에 "강의 특성상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말했지만 잘못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사과했습니다.

[A교수/삼육대 동물생명자원학과 : 제가 수업의 내용에 대한 여러분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그 과정에서) 제 질문을 통해 상처를 받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삼육대는 오늘 교수 A씨를 학장직에서 해임하고 수업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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