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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박테리아 사망 한 해 3600명"…병원 내 감염 비상

입력 2019-04-02 20:10 수정 2019-04-03 16:35

질본 위탁받아 '슈퍼박테리아' 합병증 환자 추적
'슈퍼박테리아' 패혈증 사망률 일반 세균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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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위탁받아 '슈퍼박테리아' 합병증 환자 추적
'슈퍼박테리아' 패혈증 사망률 일반 세균 3배


[앵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세균을 흔히 슈퍼박테리아라고 하지요. 막연한 공포 정도라고만 생각했던 슈퍼박테리아의 습격이 이미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연구결과를 JTBC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위탁을 받아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뒤 패혈증이나 폐렴으로 번져서 죽는 사람의 수를 추적해본 연구인데, 한해 사망자가 3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6종의 슈퍼박테리아만 조사한 결과입니다. 물론 다른 병을 안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지만 슈퍼박테리아가 사망의 직접 원인이 됐거나 앞당겼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먼저 배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아버지의 임종을 딸은 지키지 못했습니다.

[윤모 씨/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 가족 : 우리한테 감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들어가지 말라고… 우리 아빠, 죽을 때까지 그걸 갖고 가셨어요.]

윤씨 아버지가 감염된 건 VRE.

가장 강력한 항생제 중 하나인 반코마이신에도 죽지 않는 균이었습니다.

[윤모 씨/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 가족 : 더 강한 항생제를 쓰면 신장이 다 상해 버린대요. 그래서 사람도 죽고 균도 같이 죽는대요.]

분당서울대병원 김홍빈 교수 연구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위탁을 받아 슈퍼박테리아 감염과 그로 인해 숨지는 사람의 수를 추적 조사했습니다.

VRE를 포함한 6가지 대표 슈퍼박테리아 감염 현황만 조사했는데, 이 균에 감염된 뒤 패혈증과 폐렴에 걸리는 사람은 한 해 9000여 명.

이 중 약 40%인 3600여 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성이 없는 일반 세균에 감염됐을 때보다 사망률은 최대 3배까지 높았습니다. 

[김홍빈/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평상시에 항생제 잘 듣는 균이라고 독성이 상당한데, 그나마 항생제까지 부족해 버리면 더 심각한 상황…]

감염 치료에 쓸 수 있는 항생제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최후의 항생제라고 불리는 카바페넴에 내성이 있는 CRE 감염 건수는 지난해 1만 건이 넘었습니다.

이미 전국 병원에 퍼져 제거가 불가능한 토착화 상태가 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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