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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항체검사, 메르스 확진 검사 아냐" vs "납득 불가"

입력 2016-07-08 08:54

감염내과 전문의들 "항체검사, 감염 여부 판단 위해 사용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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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 전문의들 "항체검사, 감염 여부 판단 위해 사용하는 방식"

[앵커]

이 문제를 취재한 기자와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추가 확진자가 발견이 된 건가요?

[기자]

방역 당국은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인 이후 백신 개발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그동안 확보해놓은 혈청을 가지고 검사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3명이 메르스에 감염돼 항체가 생성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메르스 감염자를 초기에 걸러내지 못했다가 뒤늦게 확인한 게 나타난 겁니다.

이 시점이 12월 23일 정부가 메르스 종료선언과 함께 각종 공식 데이터를 발표하고 난 뒤였습니다.

[앵커]

추가 확진자가 더 나왔다, 이것을 질병관리본부 차원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지난해 메르스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 가운데 6조 원이 증발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이 상황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있었다는 게 확인됐으니 질병관리본부 단독으로 이 문제를 처리할 사안은 아닙니다.

그래서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증언이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 감염내과 교수로부터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종보고서가 청와대에서 오케이 사인이 나오지 않아 지금까지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어요. 어떻게 된 것입니까?

[기자]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보고서가 올해 1월 말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오케이 사인이 나오지 않아 지금까지 공개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이 감염내과 교수가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로부터 여러 차례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청와대에 보고할 사안이 아니다. 사실무근이다"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청자분들께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추가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것을 반년 가까이 알리지 않고 있었다, 이게 어떤 문제가 있나요?

[기자]

일단 메르스가 유행할 당시 밀접접촉자 가운데 감염자를 걸러내지 못한 방역 시스템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게 무증상 확진자 3명이 메르스를 옮기느냐 여부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확진자 3명의 주변 조사가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이 사실을 감추면서 주변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있는지 알아야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전파력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수치를 지금까지 감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초기에도 정부가 정보를 틀어쥐고 공개하지 않는 바람에 문제가 더 커진 건데 여전히 똑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질병관리본부의 해명을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해명이 나왔나요?

[기자]

보도가 나간 뒤에 해명이 나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체검사는 메르스 확진 검사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보도된 3명은 확진자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에이즈나 간염, 수두에서처럼 항체검사는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질병관리본부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결과가 지난해 11월 학회발표를 통해 이미 공개됐기 때문에 은폐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당시 한 참석자는 보도된 3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상반된 얘기를 하고 있어 추가로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앞서 이야기했지만 무증상 확진자 3명이 메르스를 옮기느냐 여부는 아직까지 논란도 있고요.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확진자 수가 늘었고 이에 따라 사망자 데이터도 바꿔야 합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발간하기로 한 정부의 메르스 백서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메르스 발병국 2위란 오명을 쓰면서 우리의 메르스 대처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이번에 메르스 확진자 수를 알고도 수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제적 망신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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