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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발 에볼라 공포' 국내 대학 행사에도 영향

입력 2014-08-03 21:01

덕성여대 주최 세계대회에 아프리카 학생 참석
학교 측 "나이지리아 학생 3명 참가 철회…정상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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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주최 세계대회에 아프리카 학생 참석
학교 측 "나이지리아 학생 3명 참가 철회…정상 개최"

서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 학생들이 참가하는 국내 대학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덕성여대 등에 따르면 학교는 유엔 여성기구(UN Women)와 공동으로 4일부터 15일까지 '제2차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 30여개국에서 대학생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대회기간 국제사회 여성 문제를 함께 짚어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그러나 참석자들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우려지역인 나이지리아, 알제리, 르완다, 가나 등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포함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들에 대한 입국 방지는 물론 국제대회 취소 등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덕성여대 학생이라고 밝힌 일부 누리꾼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학생들이 이번 대회에 참석한다는 사실과 함께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우려 섞인 의견을 나타냈다.

자신을 덕성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황모씨는 "모든 학우가 이 대회가 취소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러나 학교가 단독으로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유엔과 함께하는 대회라 쉽게 취소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도와 달라"고 주장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세계대회에서 아프리카 학생들을 초청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온라인 청원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지난 2일 시작된 한 온라인 청원은 하루 만에 서명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계속해서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덕성여대 측은 행사 개최를 코 앞에 두고 에볼라 감염 우려로 나이지리아 국적 학생 3명의 참석을 철회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행사에 참가하는 아프리카 9개국, 28명 학생들에 대해서는 발병국이 아니기 때문에 참석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소식을 접한 직후부터 참석자 가운데 발병국가에 소한 경우가 있는지 철저히 확인했다"며 "유엔 여성기구와 함께 개최하는 국제대회에 발병 환자가 없음에도 아프리카 지역 국가 학생들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막거나 행사를 취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룬 등 유사 지역과 기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조치는 질병관리본부, 출입국관리소, 외교부에 지속적으로 대응방안을 문의해 조치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 아프리카 참석자들의 항공편 및 명단을 제출하며 검역강화를 의뢰했고 입국 전 적외선 체온 측정과 의료진 문진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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