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안전장치 하나 없던 '환풍시설'…노동자 숨진 채 발견

입력 2019-10-25 20:58 수정 2019-10-25 21: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사흘 전 제천의 한 시멘트 공장 환풍시설 안에서 30대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위험천만한 곳인데 사고를 막을 안전장치 하나 없었습니다. 특히나 이날은 숨진 노동자의 생일이었던 걸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유가족들은 예고된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시멘트 공장 입구에 출입을 막는 흰색 테이프가 보입니다.

지난 22일 낮 12시쯤 이곳에서 일하던 32살 박경훈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날은 박씨의 생일이었습니다.

[박경수/박경훈(피해자) 씨 친형 : 너무 불쌍하고 남아 있는 가족들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합니다.]

박씨는 공장 내 열기를 빼내는 대형 환풍시설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내부 온도가 300도까지 올라가는 곳입니다.

폭 70cm의 작은 구멍이 출입구인데 그 안쪽에서 발견됐습니다.

공장 측은 박씨가 구멍에 빨려 들어갔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현장 조사한 결과 구멍 앞쪽에 바람이 초속 100미터까지 불었습니다.

구멍 쪽으로 몸을 넣으면 사람이 빨려 들어갈 수도 있는 위력입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박씨가 그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말합니다.

[박씨 직장 동료 : (위험한 건 직원이면) 다 알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스피드도 빠른데 얼굴을 넣기엔 좀 어렵지 않나…]

유족들은 공장 측 실수로 숨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씨가 작업하는 줄 모르고 환풍시설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 환풍 시설에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었습니다.

경찰은 부검을 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관련기사

'임세원법' 무색하게…'수술 불만' 환자, 의사에게 흉기 통영 중화항 정박 중이던 어선 침몰…인명피해는 없어 특급 호텔이 억대 인건비 체불?…용역업체 피해 호소 "고 이민호군 사망사고 2심서 엄중 처벌 이뤄져야" '감정노동자 보호법' 시행 1년 됐지만 "여전히 실태 심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