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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흔드는 야당' 프레임…강경한 청와대, 배경은?

입력 2016-09-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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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여야 간 대치 국면의 한축엔 청와대가 있습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국회가 올스톱 된 상황이죠. 대통령은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야당을 비판했지만, 야당은 "그렇다고 의혹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재수 장관 문제는 사실은 빌미일 뿐 본질은 대통령 비선이 개입됐다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난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급작스럽게 사표가 수리된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조민진 기자,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문제에 대해 청와대는 국정마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보입니다. 주말에 장차관 워크숍에서 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이어 다음날 청와대는 해임안 수용 불가 입장을 못박았습니다. 추가로 나오는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예,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정권을 흔들려는 시도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분간 국정 마비가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서도 "야당이 흔들기 목적의 의혹 제기를 관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며 청와대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앵커]

김재수 장관 해임 문제가 여야 극한 대치의 단초로 작용하긴 했지만, 사실 이건 빌미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청와대와 야당이 정면 충돌한 문제는 따로 있지 않느냐, 바로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을 둘러싼 의혹들인데, 청와대가 더욱 민감한 사안은 바로 이런 부분 아닐까요?

[기자]

네. 안종범 수석이 기업 출연금 모금 의혹에 휩싸인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문제, 또 그 재단 운영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 비선으로 거론되는 최순실씨 문제 등은 사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을 때 그야말로 정권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민감한 사안들입니다.

때문에 야당에선 장관 해임 문제로 집권 여당 대표가 단식까지 하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떤 깊은 전략이 숨어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미르나 K스포츠 재단 의혹을 덮을 수는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내놨습니다.

다시 말해 청와대가 이 모든 의혹들을 '정권 흔들기'로 규정하고 야당과 팽팽한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건, 결국 재단 의혹을 차단하고 대통령 레임덕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됩니다.

[앵커]

실제로 지난 금요일 오후에 이석수 감찰관 사표가 전격 수리됐는데, 이 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한 지 25일 만이었습니다. 두 재단 문제와 관련해 안종범 수석이 감찰관의 내사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바로 다음날이어서, 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죠?

[기자]

네. 대통령이 이석수 감찰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면서 오는 30일 국회 법사위의 기관증인 채택이 무산됐습니다.

이 감찰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재단 의혹을 둘러싼 내사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됐다는 점에서, 야권은 증인출석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반발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에선 "원래 수리하려던 사표가 수리된 것"이라면서 "사표 수리 사실을 청와대 관계자들보다 야당이 더 먼저 알고 있더라"며 오히려 이석수 감찰관과 야당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는 물음도 나왔습니다.

[앵커]

청와대는 야당이 정권 흔들기에 나섰다고 하지만, 우병우 수석 사퇴나 사드 배치 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에서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지난 총선 후 이른바 협치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이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봐야 되겠죠?

[기자]

예, 청와대는 최근 야권의 문제제기를 사실상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서 우병우 수석, 안종범 수석이 관두고, 김재수 장관을 해임시켜야 한다면 국정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는 말도 나옵니다.

앞으로 박 대통령이 측근 인사들을 더욱 감싸면서 강경 노선을 택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조민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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