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설악산 보며 호수 위 산책…'개발 vs 보존' 논란 여전

입력 2021-11-12 20: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강원도 속초시 '영랑호수'에 산책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반기는 시민들도 있지만, 자연 생태계를 생각하면 없애야 한다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지을 때부터 이어져온 갈등 속에 일단 내일(13일) 문을 엽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둘레가 7.8km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 속초 영랑호입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생겼습니다.

길이 400m, 폭 2.5m 다리가 물에 떠 있습니다.

다리 한가운데 지름 30m짜리 원형광장이 놓였습니다. 이곳에선 영랑호의 멋진 풍광은 물론, 저 멀리 설악산의 모습까지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주말을 맞아 내일 개통합니다.

연중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호수에 길을 내는 사업은 주민 요구로 시작됐습니다.

[김주형/강원 속초시 조양동 : 이거 하나로 인해서 속초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니까 나 하나뿐 아니라 지역 주민 대다수가 환영하는…]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반대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금 속초시가 마련한 영랑호수윗길 개통 행사가 진행 중인데요. 한쪽에선 영랑호수윗길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생태계를 걱정합니다.

영랑호는 원래 바다였다가 모래가 쌓이며 분리돼 만들어진 '석호'입니다.

바닷물과 민물의 중간 성격을 띄어 독특한 생태계를 갖습니다.

원앙과 수리부엉이, 수달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수많은 철새가 쉬어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다리를 떠받치기 위해 10톤짜리 콘크리트 구조물 120개를 호수에 넣었습니다.

밤에도 걸을 수 있게 조명도 켜집니다.

반대 시민과 환경단체는 1년 넘게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사업 무효 소송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김안나/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8000년이나 되는 호수에 이렇게 인공구조물을 처박아 놓는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거죠.]

속초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진해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잘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 속초시청·환경운동연합)

관련기사

중국발 미세먼지양은?…천리안 위성으로 '미세' 분석 일회용컵 없는 '다회용컵 카페'…서울시 20곳서 실험 '살아있는 화석' 산양 4마리, DMZ 일원에 첫 방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