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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눈보다 3배 무거운 '습설'…안 치웠다간 건물도 붕괴

입력 2021-03-01 19:59 수정 2021-03-0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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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 내리는 눈은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어서 '습설'이라고 불립니다. 보통 눈보다 세 배 더 무겁다고 합니다. 습설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최종혁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체육관 건물이 힘없이 내려앉았습니다.

7년 전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입니다.

검찰은 부실 공사와 함께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걸 알고도, 제설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내린 눈은 습설이었습니다.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보통 눈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눈은 건조한 '건설'과 물기가 많은 '습설'로 나뉩니다.

건설은 한겨울 한파와 함께 내려 눈 결정이 하나하나 얼기 때문에 포슬포슬 날립니다.

반면 습설은 영하 1도에서 영상 1도 사이에 만들어져 물기를 머금고 있어 무겁습니다.

쉬운 예로, 건설은 스키장에서 보는 눈이고, 습설은 눈사람을 만들기에 좋은 눈입니다.

이번 영동 지역의 습설은 동쪽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의해 눈구름이 바다 위에서 만들어진 것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바다를 통해서 들어오니까 더 습하죠, 눈 자체가. 해상으로 들어오면서 상당히 습한 공기가 같이 포함된 경우거든요.]

이러한 습설은 보통 눈에 비해 3배가량 더 무겁습니다.

소형 비닐하우스 위에 습설 50cm가 쌓이면 눈 무게는 30톤 이상에 달합니다.

소형차 30대가 비닐하우스 위에 올라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기상청도 이번 눈으로 인해 시설물 피해가 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때문에 축사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거나 소형 선박 등이 침몰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제설 작업을 하는 등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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